X

與, '탈진 이재명'에 "쾌유 기원…'사법 리스크' 출구전략은 안 돼”(종합)

이상원 기자I 2023.09.18 12:23:14

윤재옥 "168석 가진 제1야당 참으로 고약"
유상범 “의도적 단식까지 고려해 수사절차 조정 못해"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국민의힘은 18일 단식 중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쾌유를 기원했지만 이 대표의 단식에 명분이 없다며 검찰의 정당한 수사 요구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단식 19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사진=뉴스1)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단식 중 병원에 실려간 이 대표에 대해 쾌유를 빈다면서도 “168석이나 가진 제1야당이 내놓은 단식과 관련된 소위 출구전략이 참으로 고약하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오늘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는데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빨리 쾌유를 하고 국회에서 정상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도 “하지만 민주당이 주말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결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결의안으로) 내각 총사퇴와 국무총리 해임 건의를 추진하겠다며 정부와 검찰에 대한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 애초 우리 당이 일관되게 지적해왔듯이 단식의 명분이 없다고 누차 말씀드렸다”며 “정기국회를 정쟁의 소용돌이에 몰아넣겠다고 작심한 내용이라고밖에 볼 수 없고 제1야당이자 공당으로서의 역할을 망각한 한참 선을 넘은 주장들”이라고 질책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주장과 내용을 보면 민생을 위한 결단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돌파를 위해 민생을 내던지고 정치 투쟁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1대 국회 마지막까지 사법 리스크 출구전략으로 의회 폭거를 자행한다면 이 대표의 단식뿐 아니라 민주당의 존재에 대해서도 국민에게 냉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정기국회를 정쟁 아닌 민생을 위한 국회를 만들기 위해 전향적 태도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논평에서 “이 대표가 결국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18일간 진행된 이 대표의 단식은 많은 피해를 가져왔다”며 “국회 내에서 벌어진 두 차례의 자해 소동 등 극단적 갈등을 야기시켰고, 정기국회를 민생이 아닌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주 진행된 대정부 질문, 앞으로 있을 국정감사 모두 정부를 냉철하게 견제하고 또 건전한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야당의 무대”라며 “이 대표가 그런 제1야당의 대표 자리로 돌아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여야 대표 회담을 비롯해 민생을 챙기는 데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다만 유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이날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선 ‘단식이 검찰 수사 거부 명분이 되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가 단식을 검찰이 필요한 시기의 수사에 대해 모든 요구를 거절하는 명분으로 사용했기에, 정당한 검찰의 수사 요구에 대한 거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수사받는 와중에 단식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 청구를 지연되게 하면 사실상 모든 범죄자가 그와 같은 행태로 수사를 회피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어떤 개인이 의도적으로 단식을 한 측면까지 고려하면서 수사절차를 조정할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대표가 이 대표 병문안을 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의에는 “지금까진 그 부분에 대해 별도로 결심이 있진 않았으나 정치 복원 측면에서 검토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내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