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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많은 '주채무계열'에 HMM 등 6곳 추가…KG·세아 제외

김인경 기자I 2021.05.20 12:00:00

총차입금1.9조·은행권 신용공여 1.1조원 이상 32개 계열
'총차입금' 기준에 HMM·HDC·장금상선·SM·한라·동원 추가
32곳 주채무게열 신용공여잔액 255.9조…전년보다 11.3% 증가
주채무계열 되면 주채권은행이 재무 평가..미흡시 자구계획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빚이 많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를 평가받아야 하는 기업그룹 32곳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HMM(구 현대상선), HDC, 장금상선, SM, 한라, 동원 6곳은 주채무계열에 새로 편입됐고, 세아와 KG 2곳은 제외됐다.

금융감독원은 2020년 말 기준 총차입금이 1조9190억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1조1000억원 이상인 32개 계열기업군을 2021년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새로 편입된 HMM, HDC, 장금상선, SM, 한라, 동원은 올해부터 ‘총차입금’ 기준이 도입되면서 시장성 차입이나 리스부채가 많은 계열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총차입금 규모가 1조9190억원 보다 적은 세아와 KG 등 2개 계열은 올해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

금융당국은 2020년 말 총차입금이 2019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1조9190억원)이고 작년말 현재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2019년 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이상(1조1000억원) 이상인 기업들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한다.

또 올해부터는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재무구조 평가를 실시해 해외 부문 재무상태와 실적을 반영하고 부채비율 200~300% 구간의 기준점수를 세분화했다.
주채무계열제도 주요 개정 내용[금융감독원 제공]
주채무계열이 되면 주채권은행이 재무구조를 평가, 그 결과가 미흡하다면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체결하고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하게 된다.

올해 4월 말 기준 32개 주채무계열에 소속된 기업체 수는 5096사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28개 계열 4726사보다 7.8% 증가한 수준이다. 계열별 소속기업체는 삼성(662사), 한화(552사), SK(495사), CJ(454사), LG(424사), 현대자동차(413사), 롯데(309사) 순이었다.

올해 주채무계열 32곳에 대한 지난해 말 은행 신용공여잔액은 255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3%25조9000억원) 늘었다. 총차입금은 521조1000억원으로 역시 13.6%(62조2000억원) 증가했다.

신용공여액 기준 상위 5대 계열(현대자동차ㆍ삼성ㆍSKㆍ롯데ㆍLG)의 신용공여액은 지난해 말 기준 127조80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12.3%(14조원)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300조8000억원으로 11.3%(30조6000억원) 늘었다. 상위 5대 계열의 신용공여액이 주채무계열 전체 신용공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9%로 전년 말보다 0.8% 증가했다. 총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7%였다.

금감원은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2개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한다”며 “정성평가 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연결기준으로 재무구조를 평가하는 첫해이므로 개선된 기준에 따라 평가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주채권은행을 면밀히 지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연도별 주채무게열 선정현황[금융감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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