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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에 따르면 절기상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3월22일)을 지난 뒤에는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진다. 이는 시설 채소가 자라나는 데 필수 요소인 일조 시간이 늘리는 데 중요한 영향을 준다. 참외, 수박 등 여름철 수요가 많은 대체 과일도 본격 출하되는 상황이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직수입한 바나나, 오렌지 등을 최대 20% 할인 공급하고 있다.
다만 이날 발표된 통계청의 ‘2024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농축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13.1%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3.1%)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과일류가 40.3% 상승하며 전체 농축산물 물가를 견인했는데, 지난해 작황 문제로 고공행진 중인 사과(88.2%), 배(87.8%)는 물론 복숭아(64.7%), 귤(68.3%) 등 대체과일도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박 정책관은 “사과, 배를 포함한 과일류는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올해는 사과 냉해에 영향을 주는 기온 변화가 중단기 전망으로 봤을 때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년 중 출하 비중이 낮은 감귤 등의 물가가 높아 소비자 체감물가와는 괴리가 있을 것”이라며 “3월에 출하되지 않는 복숭아 등의 물가 상승률도 높게 나타나 과실류 전체 상승률을 증폭시켰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먹거리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납품단가 지원(980억원) △할인 지원(680억원) △축산물 할인(300억원) △직수입 (100억원) 등에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형마트 중심이었던 정부 지원을 중소형 마트와 전통시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박 정책관은 “할인 지원은 기본적으로 품목을 지정해 포스기에서 자동 할인해주는 시스템인데, 전통시장이나 슈퍼마켓은 이런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30% 할인된 금액으로 제로페이를 발행하고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어르신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