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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해 세계 1위 제품이 가장 많았던 기업은 국가별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순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과 중국은 각각 4~5위로 뒤따랐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가 IT·가전·중화학에 이르는 57개 품목의 세계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미국은 1위가 19종으로 가장 많았다. 2~3위도 각각 20종, 21종으로 많았다. 미국 기업은 조사 업종 대부분에서 최소 한 곳 이상이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는 뜻이다.
유럽과 일본이 뒤따랐다. 1위 업종은 각각 11개로 같았지만 2위 업종은 유럽(13개)이 일본(7개)을 앞섰다. 3위 업종은 유럽(8개)보다 일본(16개)이 많았다. 1~3위 포함 기업은 일본이 34개로 유럽(32개)을 앞서지만 금·은·동 방식의 현 올림픽 방식대로면 유럽이 일본을 앞서는 셈이다.
한국은 1위 7개, 2위 10개, 3위 3개로 4위에 랭크됐다. 중국도 1위가 7개였으나 2위가 7개에 그쳤다. 3위는 6개였다.
자동차 부문에선 독일 폭스바겐(10.8%)이 1위, 미국 GM(10.7%)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는 발전용 대형 터빈(37.0%)과 CT(29.0%)에서 각각 독일 지멘스(34.0%)와 시스템즈헬스케어(28.0%)를 제치고 1등 1등, 풍력발전기 부문에서 덴마크 베스타스(15.8%)에 이어 2위(12.1%)를 차지했다. 태양전지 부문에선 중국의 진코솔라(8.1%)와 트리나솔라(7.4%)가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일본 기업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리튬이온전지 부문에선 파나소닉(22.8%)이 삼성SDI(006400) (20.8%)를 제치고 1등에 올라섰다. 파나소닉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미 전기차 회사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 내 핵심 부품인 분리기(세퍼레이터)도 아사히카세이(旭化成·19.0%)사가 SK이노베이션(096770)을 앞서며 1위를 기록했다. 탄소섬유 부문에선 도레이와 동방 테낙스, 미쓰비시케미칼이 1~3위를 독차지했다. 일본은 그밖에도 디지털카메라 같은 전통의 IT기기 분야에서도 캐논과 니콘. 소니가 1~3위를 독차지했으나 시장 자체는 축소했다. 복사기나 레이저 복합기도 마찬가지였다. 닛케이는 같은 1위를 노리더라도 장래성 있는 제품을 위한 투자에 집중할 것을 자국 기업에 조언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선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2강을 유지한 가운데 중국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들은 자국 시장을 넘어 인도 같은 신흥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닛케이는 아이폰이 전면 채택을 결정한 OLED와 활용성이 높아지는 웨어러블 기기 등의 성장 가능성을 점쳤다. 또 인공지능(AI) 스피커는 미국 아마존닷컴이 소형무인기 드론은 중국 DJI가 존재감을 키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인 57개 품목은 디지털카메라와 렌즈교환식카메라, 박막형 TV, 잉크젯 프린터, 레이저 복사·복합기, 감시카메라,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신용카드, 서버, 라우터, 스토리지, 반도체제조장비, 중소형 액정패널, 대형액정패널, 중소형 OLED, 리튬이온 배터리, 백색LED, HDD, 디램, 낸드플래시, PC, 태블릿PC, 자동차, 타이어, 조선, 산업용로봇, 베어링, 화장품, 맥주, CT, MRI, 검색 포털, 보안 소프트웨어, 풍력발전기, 태양전지, 원유수출량, 스마트폰용 운영체제(OS) 등이 있었다. 발전용 대형 터빈, 콘테이너선 2종목이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