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 여전한데 코로나 증가세…"설 명절 예방수칙 지켜야"

이지은 기자I 2025.01.20 12:51:19

독감 1월 첫째주 정점…코로나 입원환자 4주째 증가
최장 9일 연휴에 기폭 우려…이동 잦고 많은 인원 모여
고령층·임산부·어린이·청소년 등에 백신 접종 권고
"마스크 착용…증상 발생 시 신속히 의료기관 찾아야"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예년보다 길어진 설 연휴를 일주일여 앞두고 호흡기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지난주 정점을 찍고도 10년여 만에 가장 강한 확산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도 올 겨울들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보건당국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 수칙을 강조하고 고위험군을 대상으로는 백신을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한 어린이 전문 병원이 내원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20일 출입기자단 정례 백브리핑을 통해 “인플루엔자 유행이 정점은 지난 것으로 판단되나 2016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예방 수칙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완만한 증가세에 있어 이번 겨울을 지나면서 서서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나 인플루엔자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질병청에 따르면 1월 2주 차(1월 5∼11일)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인구 1000명당 86.1명으로 전주 대비 13.3%(13.7명) 줄었다. 1월 1주(지난해 12월 29일∼올해 1월 4일) 99.8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한풀 꺾이는 흐름이다.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지난해 8월 1441명으로 유행의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이다가 최근 4주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런 추세로 볼때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례적인 상황은 동절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여러 사람이 대규모로 이동하며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 연휴가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올해는 정부가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최장 9일까지 이어지는 긴 설 연휴가 기다리는 상황이다.

질병청은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는 65세 이상 고령층과 임신부, 전파 가능성이 높은 어린이와 청소년 등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백신을 접종해달라고 권고했다. 지난 17일 기준 65세 이상 고령층의 인플루엔자 접종률은 81%까지 올라왔고, 코로나19의 경우 지난 절기 대비 6.2% 증가했으나 아직 47.1%에 그치는 수준이다.

아울러 손 씻기와 기침 예절, 환기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밀폐된 다중시설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강조했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출근을 자제하고 여러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해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아달라고도 당부했다.

홍 국장은 “정부는 인플루엔자 유행 안정 시까지 질병청 중심으로 학회, 협회 전문가들이 모이는 합동대책반을 계속 가동하고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치료제 수급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국민이 안전하고 건강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유아에게 특히 위험한 것으로 알려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는 최근 9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올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전반적인 수준은 지난 겨울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백일해도 최근 감소 전환했으나 아직 초·중·고 학생들을 중심으로 발생이 이어지는 중이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줄어드는 추세고, 메타뉴모바이러스(HMPV)는 늘어나고 있으나 1월 2주차에서는 전주보다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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