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 앞 경찰에 음식 나눔한 尹 퇴진 시위대…'극과 극' 시위

강소영 기자I 2025.01.20 12:48:55

尹 퇴진 시위대, 19일 서울구치소 앞 경찰에 음식 나눔
같은 날 서울서부지법에선 尹 지지자들 폭력 사태
18~19일 양일간 부상 당한 경찰 51명·중상 7명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력 사태가 일어난 가운데 같은 날 서울 구치소 앞에서는 윤 대통령 즉각 퇴진 시위대가 경찰들에 음식을 나눔하는 모습으로 극과 극의 온도차를 보였다.

(사진=유튜브 채널 정치 한 잔 캡처)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는 전날 유튜브 채널 ‘정치 한 잔’이 서울구치소 앞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음식을 나누는 장면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유튜버는 서울구치소 앞에서 전날 오전부터 ‘윤석열 구속ㅋㅋㅋㅋ’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유튜버는 “18일 아침 8시 30분에 나왔는데 지금 19일 오전 4시 30분이다. 와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곧 배달 기사가 도착하자 손을 흔들며 그는 “여기요! 여기 와플이요!”라고 외쳤다.

와플이 도착하자 한 경찰관이 와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에게 나눠주려고 한다”는 취지로 말했고 시위대는 “드세요. 드세요”라며 와플을 건넸다.

이어 대화를 나눈 경찰관은 경광봉을 들고 서 있던 경찰 두 명에게 다가가 와플을 건넸고 이를 받아든 경찰들은 와플을 쳐다보곤 주머니에 넣었다.

실시간으로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이 다른 음식도 나눠주라며 “경찰들도 좀 줘라”고 댓글을 남기자 유튜버는 “우리 경찰분들도 드렸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같은 모습은 같은 날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에 폭력 사태를 일으킨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 지지자 40여 명은 서울서부지법에 무단 침입해 유리창과 건물 벽면 등을 훼손하고 경찰들을 폭행해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18일부터 이틀간 총 51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발이 골절되거나 머리나 이마에 열상(피부가 찢어져 벌어진 상처)을 입는 등 양일간 집계된 중상자 수는 총 7명이다.

이번 초유의 사태에 대해 경찰청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불법 폭력 사태”라며 “수사전담팀을 꾸려 불법행위자 전원을 구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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