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브릭스 정상들은 전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정상회의에서 ‘뉴델리 선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중동 정세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하고, 주권·영토 보전 존중과 민간인 보호, 원활한 무역·에너지 흐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원국들은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어긋나는 일방적 관세·비관세 조치가 교역을 위축시키고 공급망 불확실성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국제법에 반하는 경제제재와 제3국을 겨냥한 ‘2차 제재’ 철폐도 촉구했다. 미국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서방의 대이란·대러시아 제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회원국 결제망 연계와 자국 통화를 활용한 무역·투자 확대 논의도 이어가기로 했다. 신개발은행(NDB)의 현지 통화 금융 확대도 주문했다. 다만 공동통화나 독자 결제망 출범에 합의한 것은 아니며 구체적인 시행 일정도 제시하지 않았다.
중·인도 관계 개선 움직임도 두드러졌다. 시 주석은 12일 모디 총리와 만나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함께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도 양국이 경쟁 상대가 아닌 파트너가 되고 서로의 발전을 기회로 여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정상회의에서 주권 침해와 내정 간섭에 반대하며 중동의 항구적이고 전면적인 휴전을 제안했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도 별도로 만나 긴장 완화와 지역 안정을 논의했다. 전쟁 발발 이후 양국 간 최고위급 회동이다. 다만 회원국마다 대미 관계와 이해가 달라 선언이 실제 휴전과 경제협력 성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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