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위는 미국 인텔이 차지했다. 인텔의 2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5% 줄어든 122억6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앞선 1분기에도 인텔(111억3900만달러)은 삼성전자(89억2900만달러)를 제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매출 기준으로 세계 반도체 매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메모리 업황이 둔화하기 시작한 지난해 3분기부터 인텔에 1위 자리를 내줬다.
1분기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SK하이닉스(000660)는 2분기에 다시 6위로 오르며 순위권에 들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이 38억1000만달러였으나 2분기 53억3000만달러로 뛰었다. 다만 지난해 2분기 올랐던 3위 자리에는 아직 닿지 못했다.
올해 2분기 3위 기업은 엔비디아가 차지했다.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은 78억9900만달러다. AI 수혜를 입었다. 옴디아는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생성형AI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퀄컴과 브로드컴은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메모리 3사로 꼽히는 미국 마이크론은 10위권 밖으로 순위가 밀렸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제외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2분기 매출은 1243억1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1569억9000만달러에서 20.8% 줄어든 규모다.
그러나 직전시점인 1분기보다는 3.8% 증가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매출이 전분기 대비 증가한 건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옴디아는 “반도체 매출이 오랜 기간 하락하다 성장세를 보인 건 반가운 신호”라고 언급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여전히 시간이 걸릴 전망이지만 AI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면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3 품질 승인을 받았고 조만간 공급을 시작할 전망이다. HBM3는 일반적인 D램보다 가격이 높아 판매가 본격화할 경우 매출 성장 기여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