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58사의 당기순이익은 9조941억원으로 전년(5조8973억원) 대비 54.2%(3조1968억원)이 증가했다.
금감원은 “개인 투자자의 주식투자 확대 등에 힘 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대부분 영업부분에서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5%로 전년(9.1%) 대비 3.4%포인트 상승했다.
항목별로 보면 지난해 전체 수수료 수익은 16조8048억원으로 전년(13조6435억원)보다 23.2%(3조1613억원) 증가했다. 이 중 주식거래 시 매겨지는 수탁수수료가 8조708억원으로,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13.8%(9778억원) 늘어났다. 유가증권시장 수탁수수료는 3760조원, 코스닥은 2941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6%, 9.6% 증가했다.
특히 해외 증시 직접 투자에 뛰어든 ‘서학개미’의 영향으로 외화증권 수탁수수료가 전년 대비 55.4% 증가한 8507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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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유의 자금으로 수익을 내는 자기매매이익은 4조9675억원으로 전년 대비 53.4%(1조7293억원) 증가했다. 이중 주식관련 이익이 전년 대비 710.4% 증가한 1조7013억원이었다. 채권관련 이익은 전년 대비 55.7% 감소한 2조 1639억원, 파생관련 손익은 전년 대비 168.8% 증가한 1조1023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자산손익은 18.6% 늘어난 4조5966억원, 판매관리비는 19.0% 증가한 12조936억원이었다.
지난해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전년 말 대비 1.6%(9조9000억원) 증가한 620조원으로 집계됐다. 부채총액은 54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0억원 늘어났다. 매도파생결합증권 등은 감소한 반면 사채·차입금 등 장기성 자금조달은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증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746.2%로 전년말(698.6%) 대비 46.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당기순이익 증가 등에 따른 순재산액(자본총계)과 후순위 차입금 등 가산항목 증가에 따른 영업용 순자본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전체 증권회사의 지난해 말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636.4%로 전년말 대비 56.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선물회사 4사의 당기순이익은 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ROE는 6.8%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다만 2021년 4분기 들어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하는 등 향후 이익규모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와 글로벌 금리인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대내외 자본시장 변동성도 확대돼 자본시장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익성장세가 둔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권사의 고위험 자산 투자 확대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