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은 8월 초.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의 여름휴가는 어땠을까. 이들은 지난해에 이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도 휴가를 건너뛴 채 해외 출장과 하반기 경영구상에 몰두했다.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데다 각 그룹의 사업 분야별로 새로운 도전 과제들이 산적해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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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양궁협회장을 겸하고 있는 정 회장은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일본에서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 남녀 개인전 경기를 직접 참관하며 우리 대표팀을 격려했다. 지난 1일 귀국한 정 회장은 “양궁인들 모두가 함께 이뤄낸 것”이라며 그 공을 선수들과 양궁인들에게 돌렸다.
앞서 정 회장은 6월16일 전용기를 타고 올해 세 번째 미국 출장길에 오르기도 했다. 정 회장은 현지에서 약 일주일간 머물며 미국 판매 전략과 투자 계획 등을 점검했다. 그 주 22일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20·2021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 대신 참석했다.
정 회장은 코로나19 전에도 별도의 여름휴가 없이 현대차 사업장이 문을 닫는 8월 초에 맞춰 자택에 머물며 경영 구상을 해왔다고 전해진다.
특히 올해는 자동차 시장이 간신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 확산하고 있어 미래 상황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 정 회장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도 올해 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회복을 위한 구상에 돌입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차 시장 리더십 강화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로보틱스, 수소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과제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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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개인 SNS에 미국 출장 중 빅터 차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등과 함께한 만찬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일부 팔로워가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추천하며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이 책은 사회적 기업 육성 경험담을 담은 본인 저서다.
최 회장은 미국 출장을 마치고 내주 예정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의 경제 5개 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올해 SK그룹 회장 업무 외에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맡은 임무가 쌓여 있어 바쁜 하반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대한상의 핵심 어젠다인 국가발전프로젝트와 반기업정서 해소, 규제 완화 방안 등을 고민하며 소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40대 젊은 총수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7월 말 며칠간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구 회장은 평소에도 아무리 바빠도 CEO부터 직원까지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구 회장은 휴가 중 특별한 일정 없이 국내에서 가족과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