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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금융정보업체 LSEG와 함께 최근 미국 주요 소매 업체 30곳의 재고 회전율을 조사한 결과 스포츠 용품 판매 업체 풋라커와 뷰티 업체 울타 뷰티 등 20개 업체의 재고 회전율이 동종업계보다 낮았다. 재고 회전율은 매출 원가를 재고 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재고 회전율이 저조하다는 것은 판매가 둔화하거나 과도한 재고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풋라커 및 타겟 등 대부분 소매 업체의 재고가 지난해보다는 감소했지만 LSEG의 재고회전율 데이터 상으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특히 달러 스토어 등 저가 할인 판매점과 백화점, 의류 및 액세서리 업종의 과잉 재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올 연말에는 소비자들이 예년처럼 쇼핑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올 11월~12월 쇼핑 시즌 매출 증가율은 2020년 이후 가장 낮을 낮을 전망이다. 지난 2021년 쇼핑 시즌에는 매출이 전년대비 12.7%, 지난해에는 5.4% 늘었지만, 올해는 인플레이션 수준인 3~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유통업체는 본격적인 쇼핑 시즌이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주 금요일) 전부터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시장조사기관 제인할리앤어소시에트에 따르면 최근 미 대형 백화점 체인 콜스와 메이시스의 할인율은 최대 60%에 달했다. 그럼에도 콜스·메이시스·노드스트롬 등 미국 3대 백화점의 방문객은 전년대비 줄었다.
로이터는 “지난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쇼핑객들이 지출을 줄여 많은 소매 업체들이 과잉 재고로 인한 타격을 입었다”며 “올해도 같은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연말 쇼핑 특수를 대비해 임시직을 대폭 늘려왔던 유통업체들의 계절성 고용도 이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인력조달업체 챌린저 개리 앤드 크리스마스 자료를 인용해 연말 특수를 겨냥한 올 가을 임시직 구인 광고가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NRF는 올해 계절 노동자 고용 규모가 34만5000~44만5000명으로, 2021년 고용 규모의 4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WSJ은 “소비자들이 연말 지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통업체들은 이전에 충원한 인력의 근무시간을 늘려 대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