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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구입한 이들은 엄청난 웃돈을 지불하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인 21징지왕은 최근 광둥성에 사는 한 남성이 홍콩 판매자로부터 팍스로비드 한 상자 5800위안에 구입한 사연을 소개했다. 팍스로비드 정품의 중국 공식 가격은 2300위안 수준이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매파 언론인으로 잘 알려진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 역시 트위터에 “미국 정부가 팍스로비드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도록 추진하길 기대한다”면서 “현재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중국이 이달 갑자기 방역 정책을 대폭 완화하기 앞서 코로나19 치료제를 확보했어야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년 동안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를 치명적인 감염병으로 선전한 만큼,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인들의 우려 수준이 높아 치료제에 대한 수요 역시 강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막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급 능력에도 의구심을 품고 있다. 싯다르트 스리다르 홍콩대 바이러스학자는 “중국인을 위한 팍스로비드가 충분하더라도 의약품을 제때 환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유통 인프라는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의약품 대란’이 이어지자 지난 20일 중국 정부는 관련 법에 따른 긴급 승인 절차를 시작해 코로나19 임상 진단 및 치료에 긴급히 필요한 의약품에 대한 검토 및 승인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