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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이 지목한 실질실효환율…‘원화 저평가’ 얼마나 해소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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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기자I 2026.11.02 09: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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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실질가치 석 달째 상승…11.7%↑
장기 평균보다 9% 낮지만 최근 5년 수준 회복
적정 환율 1250원…“내년 1200원대 진입 전망”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하반기 들어 원·달러 환율이 200원 넘게 하락해 1300원대에 안착하면서 원화의 실질가치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원화의 실질적인 가치를 보여주는 실질실효환율도 석 달 연속 상승하면서 그간의 저평가도 상당 부분 해소된 모습이다.

원화 강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앞으로 환율이 얼마나 더 내려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출 호황과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등을 바탕으로 내년 환율이 1200원대까지 내려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장기 평균보다 9% 낮은 원화…최근 5년 평균과는 0.8% 차이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9분 기준 환율은 전 거래일(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0.2원 오른 1334.5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환율이 130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면서 원화 가치가 얼마나 회복됐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 9월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92.73으로, 1994년 이후 장기 평균인 101.9보다 약 9.0% 낮은 수준이다. 2000년 이후 평균인 100.99와 비교해도 8.2% 낮다.

실질실효환율은 주요 교역 상대국과의 환율 및 물가 차이를 반영한 지표로, 2020년 평균을 100으로 설정한다. 지수가 상승할수록 원화의 실질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BIS 실효환율 지수로 보면 평균이 101 정도”라며 “아직 BIS 실효환율 기준으로 봐서도 원화가 약세”라고 평가했다. 최근 환율이 빠르게 하락했지만, 주요 교역국 통화와 비교한 원화 가치는 여전히 과거 평균을 밑돌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어느 기간을 기준으로 비교하느냐에 따라 원화 저평가 정도는 크게 달라진다. 지난 6월 83.04까지 떨어졌던 실질실효환율은 7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해 9월 92.73까지 올랐다. 석 달 사이 11.7% 상승한 것으로, 전월(89.89)과 비교해서도 3.2% 높아졌다.

특히 비교 기간을 최근으로 좁히면 과거 평균과의 격차는 더욱 줄어든다. 최근 10년 평균은 98.5로 9월 지수보다 5.9% 높지만, 최근 5년 평균은 93.5로 격차가 0.8%에 불과하다. 장기 평균으로는 원화가 여전히 약세지만, 최근 5년을 기준으로 보면 저평가가 상당 부분 해소된 셈이다.

신현송이 지목한 실질실효환율…‘원화 저평가’ 얼마나 해소됐나
원화 강세 어디까지…내년 1200원대 진입 전망도

원화의 실질가치가 빠르게 회복되는 가운데, 실효환율을 토대로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가늠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1250원 안팎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9월 실질실효환율과 2000년 이후 평균의 격차를 당시 평균 환율에 적용하면 약 1248원이라는 수치가 나온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명목실효환율을 기준으로 1230~1250원 수준을 제시했다.

다만 과거 평균이 반드시 현재의 적정 환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교역 구조와 해외투자 확대 등 경제 여건이 달라진 만큼 실질실효환율만으로 원화의 적정 가치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 환율 전망에서도 1200원대 진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역흑자 규모가 너무 거대해 자본유출 압력을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이라며 “수급의 힘과 내년 상반기 달러 약세를 반영해 상반기 중 120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원화 강세가 내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환율이 연초 일시적으로 1300원을 밑돌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기업 환전 수요가 집중된 이후 연기금, 개인의 구조적 해외투자 확대, 달러 반등 압력으로 하반기 환율이 재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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