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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동덕여대는 지난달 29일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건물 점거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에 대해 공동 재물 손괴, 공동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를 적시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지난달 11일부터 시위에 나선 학생 측과 논의를 이어왔으나 ‘논의 잠정 중단’을 둘러싸고 학교 측과 학생 측이 대립하며 사태가 길어기면서다.
이와 관련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동덕여대 측이 제출한) 고소장이 21번까지 있는데 인적사항이 특정된 사람은 19명”이라며 “어떤 신분이고 어떤 역할인지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순 없다”고 설명했다. 고소장은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 명의로 돼 있다. 점거를 이어가고 있는 동덕여대 학생들에 대한 수사 촉구를 요구하는 국민신문고 민원도 13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점거를 이어가는 학생들에 대한 수사뿐만 아니라 동덕여대에 무단 침입한 이들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동덕여대에 몰래 침입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2명이 입건됐다. 지난 12일에는 동덕여대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협박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동덕여대 학생들에 대한 고소·고발 외 건조물 침입이 3건 있었다”며 “건조물 침입은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고 인터넷 (협박) 게시글은 게시자에 대한 추적이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동덕여대 사태가 지난 11일부터 약 한 달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총학생회 측은 학교 측이 사과 등 요구안을 받아들일 경우 본관 점거를 해제하겠다고 주장했다. 총학 측은 △학교 본부의 공학전환 논의에 대한 비민주적 진행방식에 대한 사과 및 재발 방지 △2025년 공학전환 안건에 대해 차기 총학생회와 논의 △학생 의견 수렴 구조체 구성 △점거 및 수업거부로 인한 출결 정상화 △한국어문화전공을 통해 본교 재학 중인 외국인 재학생의 학위 취득 과정 명확화를 받아들일 경우 본관에 대한 점거를 재고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