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대출 조건을 확정한 항공사는 아메리칸에어라인, 프론티어에어라인, 하와이안에어라인, 스카이웨스트항공, 스피릿에어라인 등이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을 제외하곤 모두 소규모 항공사들이다.
재무부와 각 항공사들은 대출 조건에 합의한 뒤 동의서에 서명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들 5개사는 지난 3월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2조2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Cares Act)에 따라 처음으로 대출을 받는 항공사가 될 예정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미 의회는 항공사들에 대한 대출 지원 예싼으로 250억달러(한화 약30조원)를 편성했다.
앞서 미 연방정부는 이번 대출과는 별도로 주요 항공사들의 대규모 해고를 막기 위해 오는 9월까지 상환할 필요가 없는 보조금 250억달러를 지원했다. 대출을 통한 직접적인 자금 수혈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무부는 구체적인 대출 기간이나 규모 등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항공사들이 담보, 지분 또는 선순위 채무증서 등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아메리칸에어라인의 더그 파커 최고경영자(CEO)는 마일리지 서비스 프로그램을 담보로 올해 3분기 최대 47억5000만달러 대출을 받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와이안에어라인도 과거 대출 규모가 3억6400만달러라고 언급했으며, 스피릿에어라인과 스카에웨스트항공은 각각 7억4100만달러, 4억9700만달러라고 시사한 바 있다. 프론티어에어라인은 관련 정보 공개를 거부했다.
다만 정부 자금이 투입되더라도 항공사들의 끔찍한 경영난을 해결해주긴 어려울 것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항공업계에선 최소 2023년까지, 늦으면 2025년까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항공 수요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도 미 재무부에 대출 신청을 했으나 지원을 받을 것인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부 역시 다른 항공사들과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