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18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6만5000명(이하 전년동월 대비)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1월 33만4000명을 기록한 이후 10개월만에 최대다. 앞서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20만명대를 기록하다가 올해 2월 10만여명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5개월 연속 10만명 이하였다가 7월에 5000명, 8월 3000명까지 증가폭이 더 내려갔다. 이후 9월에 4만5000명, 10월에 6만4000명, 11월 16만5000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취업자 수가 늘어난 이유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4000명), 정보통신업(8만7000명), 농림어업(8만4000명) 취업자가 작년 11월보다 늘었다. 공공부문 취업자 수는 3만2000명으로 10월(3만2000명)에 이어 3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정부의 공공부문 단기 일자리 효과가 일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34만3000 명 늘었다. 특히 일용직 근로자는 2만1000명 증가했다. 2017년 10월 1만6000명 증가를 기록한 이후 13개월만에 최대 폭이다. 건설업종의 수주개선이 영향이 컸다는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임시근로자는 11만6000명 감소했다. 비임금 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9만2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5000명 감소했다.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만5000명 증가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에서 감소세가 지속했지만 모바일 게임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이 포함된 정보통신업과 보건업 취업자 수 증가폭이 유지됐다”며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감소폭이 둔화하면서 11월 고용지표가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도규상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중국인 관광객이 회복되면서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에서 일자리 개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공공부문 일자리가 증가폭이 크지 않은 점을 보면 10월 발표한 공공부문 일자리 대책이 전체 일자리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취업자 수 증가와 달리 실업 지표는 좋지 않다. 실업자 수는 90만9000명으로 작년 11월보다 3만8000명 늘었다. 1999년 11월 실업자(105만5000명) 이후 11월 기준으로 19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사업시설관리·지원 및 임대서비스업(-9만1000명), 제조업(-9만1000명)의 취업자 감소 규모가 컸다.
실업자 수는 40대에서 가장 크게 늘었다. 50대와 60세 이상도 증가했다. 40대 실업자는 14만7000명으로 19.8% 증가했다. 50대 실업자는 14만3000명, 60세 이상 실업자는 11만1000명을 기록하며 각각 34.0%, 28.8% 늘어났다. 50·60대 실업자는 11월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50대 실업자는 올 8월부터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20대에서만 고용상황이 좋아지며 실업자 수가 12.2% 줄어들었다.
실업률은 3.2%로 작년 11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실업률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1월 실업률(3.3%) 이후 11월 기준으로 9년 만에 최고치였다. 체감 청년실업률인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21.6%로 2015년 해당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4%로 작년 11월과 같았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과거에 비해서 (취업자 수 증가 등) 고용 지표의 반등이 있었지만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경제팀이 한팀이 돼 우리 경제활력을 높이고 경제체질을 개선하고 구조개혁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기업, 현장, 민간이 요구하는 부분과 일부 시장이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면 정부가 세밀하게 살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