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GM이 내달 15일까지 미시간주(州) 오리온 조립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리콜 사태 직후인 지난달 23일 가동 중단에 들어간 오리온 공장은 당초 오는 24일까지 문을 닫을 예정이었지만 이날 12건의 새로운 화재 사고가 접수됨에 따라 중단 기한을 연장했다.
GM은 볼트EV에서 배터리 결함으로 의심되는 차량 화재 사고가 발생하자 리콜을 결정했다. 2017~2019년 생산분(약 6만9000대) 뿐 아니라 2019년 이후 생산돼 북미에서 팔린 볼트EV와 파생 모델인 볼트EUV 7만3000대에 대해서도 추가 리콜을 단행했다.
리콜에 따른 배터리 팩 교체 금액만 18억달러(약 2조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로이터는 GM이 해당 금액을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 등에 청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리콜 비용을 두고 “두 회사(GM과 LG)가 높은 수준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라면서, 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GM은 리콜 조치를 유발한 화재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볼트EV 생산을 중단하고 판매 역시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GM이 리콜 차량용 교체 배터리 모듈을 확보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미지수다. GM 측은 “제조 공정을 개선하기 위해 배터리 공급업체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볼트EV 외에도 GM은 다양한 모델의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GM은 쉐보레 트래버스, 뷰익 엔클레이브를 제작하는 미시간주 랜싱 공장에서 생산량 감축에 들어갔다. 멕시코와 캐나다 공장에서도 SUV 생산을 줄이고 있으며, 쉐보레 카마로와 말리부 자동차를 생산하는 미시간과 캔자스 공장에서도 생산량을 추가로 줄일 예정이다.
반도체 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포드뿐만이 아니다. 크라이슬러의 모회사인 스텔란티스는 이날 반도체 부족을 이유로 일리노이주 벨비데어 공장과 온타리오주 윈저 공장의 생산 중단 기간을 내달 1일까지 일주일 연장한다고 밝혔다.
한편, 자동체 업계의 심각한 반도체 수급 난항에 미국 정부도 나섰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 “현재 진행 중인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과 업계의 투명성 개선 진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오는 23일 백악관에서 자동차 제조업체 및 기타 업체와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