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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 주둔 미군 규모 축소되나…"美국방부 태세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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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8.19 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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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美국방부, 중동 미군 주둔 태세 평가"
전쟁서 페르시아만 집중 취약성 드러나
타격 중동 기지들, 재건 안될 가능성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이 이란 전쟁 이후 걸프 지역 미군 주둔 규모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정책실 주도 아래 합동참모본부, 미 중부사령부 등이 중동 지역에서의 미군 주둔 태세를 평가하고 있다. 핵심 검토 사항 중 하나는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미군 병력을 철수하거나 축소시킬지 여부다. 이 지역에 있는 미군 기지들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한 당국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역내 미군 배치 태세에 대한 공식 검토를 지시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이번 평가를 “신중한 계획”이라고 표현하며 향후 정부가 전쟁 중 피해를 입은 기지들을 재건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에는 브래들리 쿠퍼 미 중부사령관도 참여하고 있다. 쿠퍼 사령관은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미군을 보다 서쪽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중동에서의 미군 주둔 형태를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국방부가 중동 주둔 미군 규모를 축소한다면 피해를 입은 기지들을 재건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WP는 짚었다.

중동 지역의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평상시 요르단에서 오만까지 20곳 가까운 시설에 약 4만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특히 중동의 주요 미군 기지들은 페르시아만 지역에 집중돼 있다. 바레인에는 미 해군 제5함대 본부가 있으며, 쿠웨이트 등 다른 국가들에는 미 육군과 공군 자산이 배치돼 있다.

올해 초부터 미군은 자국 병력을 방어하고 이란을 상대로 1만3000회가 넘는 공격을 수행하기 위해 군함과 전투기, 방공 전력, 기타 희소한 군사 장비를 대거 중동에 증파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가운데).(사진=로이터)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가운데).(사진=로이터)
그럼에도 이란 전쟁 과정에서 페르시아만에 집중된 미군 주둔 태세의 취약함도 드러났다. 2월 전쟁이 시작되기 전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우려해 정상적인 병력 배치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여러 기지에서 병력을 철수시켰다.

한 관계자는 걸프 지역 주요 시설에서 이뤄진 일부 병력 이동이 전쟁이 끝난 뒤에도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란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있던 장소에 여전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거기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3월 쿠웨이트의 군사시설인 슈아이바항이 공격받으면서 미군 6명이 숨졌고, 전쟁 중 미국 시설 200곳 이상이 손상되거나 파괴됐다고 WP는 짚었다.

중동 주둔 미군 규모 축소는 역내 안보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걸프 지역 동맹국들은 수십 년 동안 자국 방위를 미국 군사력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WP는 “미국이 역내 병력을 감축할 경우 이들 국가는 이란의 공격에 스스로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체 방위 역량을 키우거나 다른 강대국과 협력하려면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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