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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섭 미디어 언론시민연합 상임 공동대표는 “이 위원장의 파렴치한 법인카드 사용 내역은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 고발했다”며 “방송의 공립성 보장이 아닌 정권 방송 장악을 위해 (자리에) 꽂힌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인사청문회에서 이 위원장이 대전MBC 사장으로 재임할 당시 법인카드로 1157회에 걸쳐 1억 4279만원을 지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전이 아닌 서울과 거주지 인근에서 1670만원을 사용한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31일 “이 위원장은 공적인 업무에 사용해야 할 법인카드를 휴일 등에 최고급 호텔, 고가 식장, 유흥업소, 골프장, 집 근처에서 빈번하게 사용하는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정황이 매우 짙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7일 수서경찰서로 해당 사건을 이첩했다.
이들은 법인카드 부정 사용으로 인해 공영방송 관계자들이 중도 해임된 바 있다며 이 위원장의 해임을 주장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법인카드 부정 사용을 빌미로 여러 명의 공영방송 이사를 중도 해임한 바 있다”며 “같은 원칙을 적용해 수사한다면 이 위원장은 방통위 직무실이 아닌 검찰 조사실로 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법인카드를 모두 업무용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방송장악 청문회’에서 “제가 청문회 3일 동안 그 터무니없는 인신모독성 비난을 견뎠던 건 모두 업무용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저 나름대로의 자부심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만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역별로 자세한 질문을 하자 “(경찰서에) 고발이 돼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돼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