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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만 놓고 보면 출생아 수는 1만824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 줄었지만, 지난 4~5월 두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가 나타난 덕에 분기 기준으로는 늘었다. 분기 기준 출생아 수가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은 2015년 4분기 이후 33개분기만의 일이다.
시도별로 2분기 합계출산율을 보면 서울, 대구 등 9개 시도는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났다. 다만 부산(-0.01명), 광주(-0.05명) 등 7개 시도는 감소했고 경남은 유사했다. 그러나 전국 모든 시도에서 합계출산율은 1명을 넘지 못하며 여전히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자체별로 출산 지원 등 정책의 효과가 일부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8만414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났다. 6월만 놓고 보면 사망자 수는 2만694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5%(139명)이 늘어났다. 새로 태어난 아이보다 사망자가 많으면서 인구의 자연 감소는 2019년 11월부터 56개월째 이어지게 됐다.
출산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혼인의 경우 지난 2분기 5만591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8173건) 늘어났다. 6월만 놓고 보면 혼인은 1만694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896건) 증가했다.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던 지난 4~5월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혼인 건수는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 추이를 유지하게 됐다.
코로나19 이후 혼인은 2022년 8월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다만 이와 같은 혼인 증가가 향후 출생의 추세적 반등까지 이끌 수 있을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상 결혼 이후 출산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늘어난 혼인이 지속적으로 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물론, 지난해만 봐도 여전히 저출산 경향은 확인된다. 같은 날 통계청은 ‘2023년 출생통계’를 발표해 출생아 수 23만명, 합계출산율 0.72명이라는 지난 2월 잠정치 수준을 유지했다.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7.7%(1만9200명) 감소했으며, 합계출산율은 전년 대비 7.4%(0.06명) 줄어들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래 최저치다. 이는 2022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51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세계 최하위다.
한편 통계청은 이날 7월 국내인구이동통계도 함께 내놓았다. 지난 7월 이동자 수는 51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2% 늘어났으며, 100명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인구이동률은 11.8%로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순유입 현상이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