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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장 흔드는 독일 정부…압류한 암호화폐 지속 매각

방성훈 기자I 2024.07.09 11:05:28

6월 900개, 지난주 3000개 이어 8일 2739개 팔아치워
5일 비트코인 5.5만달러선 붕괴…시총 235조원 증발
獨경찰, 1월 불법 영화복제 사이트서 5만개 이상 압수
아직도 3만 2488개, 2조 6275억원어치 남아 있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독일 정부가 암호화폐 시장에 ‘큰 손’ 투자자로 등장하면서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범죄자로부터 압류한 비트코인을 연일 매각하고 있어서다.

(사진=AFP)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이날 독일연방형사경찰청이 운영하는 암호화폐 지갑 ‘BKA’를 통해 비트코인 2739개를 매각했다. 약 1억 5500만달러(약 2142억원)어치다.

독일 정부는 지난달과 지난주에도 각각 900개, 3000개의 비트코인을 팔아치웠다. 이날 시세로 각각 5200만달러(약 719억원), 1억 7200만달러(약 2377억원) 규모다.

독일 정부가 매각한 비트코인은 영화 불법복제 웹사이트를 폐쇄하면서 압수한 것으로, 코인베이스, 비트스탬프, 크라켄 등의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처분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앞서 독일 동부 작센주의 경찰은 지난 1월 22억달러(약 3조원) 상당의 비트코인 5만개를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매각한 비트코인을 제외해도 독일 정부는 아직 3만 2488개의 비트코인, 약 19억달러(약 2조 6275억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독일 정부가 비트코인을 매도하면서 지난 5일 장중 한 때 24시간 동안 시가총액이 1700억달러(약 235조원) 증발했다. 같은 날 비트코인 가격은 5만 5000달러(약 7600만원) 아래로 떨어져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일 연방 하원의원인 요아나 코타르는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과 관련해 지난달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 정부는 미국처럼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 화폐로 보유하는 대신 대규모로 팔아치우고 있다. 합리적이지 않을 뿐더러 역효과를 낳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는 5만 6000달러선을 회복한 상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10시 47분 기준 비트코인은 5만 6575.97달러(약 782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무려 89% 폭등했다. 현재 유통 중인 비트코인은 약 1970만개로 시총은 1조 1000억달러(약 1521조 4100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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