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신홍현(50) 대림화학 사장은 ‘업계 1위’란 말에 손사래부터 쳤다.
신 사장은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아직 (국내에선) 3D 프린팅 시장이 열리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지난 2년간 시장 안으로 들어와 지속적 연구를 통해 소비자 수요를 찾아냈다. 이제서야 (소비자가) 정말 필요로 하고 (기업에겐) 돈이 되는 소재를 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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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쓰이는 3D 프린팅 소재는 대부분 플라스틱 재료인 ‘PLA’(Poly Lactic Acid)와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등이다. 그가 말한 “소비자 수요 발견”은 이러한 범용소재에서 특화소재로 바꾸게 됐다는 뜻이다.
일례로 PLA와 ABS 등 기존 3D 프린팅 소재는 사람 피부에 직접 닿는 의료용 기기를 만드는 데 부적합하다. 딱딱하기 때문이다. 대림화학이 부드러우면서 늘어나고 휘어지는 3D 프린터용 탄성소재(실리콘 및 우레탄 소재)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대림화학은 이와 함께 특수금속 소재(귀금속 소재)와 생체분해 및 자연분해형 소재(바이오프린틴용), ICT회로용 소재 등을 개발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화학회사로서 39년간 이 일(소재 개발)을 해왔다. 누구보다 쉽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3D 프린팅 제반기술 역시 대중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3D 프린팅을 위해선 물체 스캐닝 기술을 통한 데이터 획득이 필수적이지만 아직은 전문가의 영역이다. 앞으로 스마트폰에는 듀얼 카메라가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3D 프린팅에 필요한 스캐닝 데이터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그는 “2016년, 2017년, 2018년 어느날 갑자기 봇물처럼 3D 프린팅이 사용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3D 프린팅은 절대 독립적 기술로는 사용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기존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 영역을 개척할 것이란 얘기다.
3D 프린팅이 홀로그램 등 가상현실과 접목할 경우 사용자가 먼저 눈으로 보고 바로 찍어내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그는 “제고를 줄이고 고객별 수요를 맞춰야 하는 제조업 흐름 때문에 지금 시스템으론 안 되고 3D 프린팅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확신했다. 남은 고민은 이 기술을 어떤 산업에 어떻게 접목할 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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