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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대학 무전공선발 전형에서는 총 2276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모집인원(1396명) 대비 163%에 달하는 수치로 지난해 182명보다 등록포기자가 12.5배나 증가했다.
대학 무전공선발 전형은 교육부가 ‘학생 선택권 보장’을 쥐지로 대학에 선발 확대를 권고한 전형이다. 교육부는 작년 5월 30일 발표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서 73개 대학이 내년도 신입생 중 28.6%를 무전공으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4학년도 6.6%와 비교하면 4.3배 늘어난 수치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 51곳 중 38곳이, 국립대 22곳 중 15곳이 무전공선발 비율을 25% 이상으로 확대했다.
무전공선발 전형은 유형1과 유형2로 구분된다. 유형1은 입학 후 의대·사범대 등을 제외한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선발 유형이다. 이에 비해 유형2는 계열·단과대로 입학한 뒤 해당 분야 내에서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3일부터 시작한 2025학년도 정시 합격자 등록 결과 사실상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포기자가 다수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는 의대 증원 여파로 상위권 수험생부터 중복합격으로 인한 연쇄 이동이 일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또한 학과·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하는 무전공선발보다는 취업이 보장된 대기업 계약학과 등의 선호도가 더 높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별로는 유형1의 경우 고려대 학부대학에서 모집정원(36명)의 20배가 넘는 733명이 등록을 포기해 추가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강대 인문학기반자유전공학부 326명 △서강대 AI기반자유전공학부 267명 △동국대 열린전공학부(인문) 217명 △서강대 인문학기반자유전공학부 326명 동국대 열린전공학부(자연) 164명 순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미등록 합격자가 무전공선발 1유형에서 대량으로 발생했는데 이 중 최상위권 자연계 학생들은 의대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동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험생 연쇄적 이동으로 합격선 하락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