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두 정상이 지금까지 다섯차례 대화를 나눴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소통라인은 열려 있고 우리는 이것이 어디로 가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중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22개월 동안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없다. 최근 시 주석이 3연임에 성공한 후 본격적인 외교 활동을 재개하면서 오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두 사람이 만날 것이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월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생각이냐’는 질문을 받고 “만약 시 주석이 온다면 시 주석을 만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중국 측은 시 주석의 G20 참석 여부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7월 중국을 방문한 이후 시 주석이 G20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다만 시 주석이 지난 9월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때 국경 분쟁을 빚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만 별도의 회담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전히 미중 정상회담이 이뤄질지 예측은 어렵다.
미중 간의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그동안 악화했던 양국 간 관계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미국은 최근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고 대만해협을 놓고 군사적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미중 양국은 갈등 속에서도 소통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함께하고 있다. 31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통화에서 “중·미 관계를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되돌리는 것은 중·미 공동의 이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기대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세계는 미·중 협력을 기대한다. 미측은 앞으로 미·중 관계에 대해 중국 측과 소통을 유지하면서 양국 관계의 기반을 탐색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