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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차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나타났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이날 오전 10시23분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김 차장은 경찰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에게 “오늘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직권남용으로 경찰에 출석했다”며 “그날 영장을 집행하러 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이 저희에게 영장 제시나 고지도 없이 일방적으로 군사시설인 정문을 손괴하고 침입했다”고 주장했다.
‘공수처 검사가 정문에서 영장제시를 하지 않았나’는 질문에 김 차장은 “그렇지 않다. 저희 직원에 고지한 적 없다”며 “저희는 영장이 정당한지 옳은지 판단하지 않는다. 주어진 임무에 대해 경호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저 지역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그곳에 들어오려면 책임자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경호처 직원들에 대한 무기사용 지시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경호원들에게 무기 사용을 지시한 적이 없고 경호원들은 무기를 상시 휴대한다”며 “별도 무기를 추가적으로 소지하라고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이 했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1차 저지선인 정문이 뚫리고 3차 저지선에 우리 요원이 배치돼 있었지만 대통령은 ‘적은 숫자로 저 많은 경찰을 막아내면 무력충돌밖에 없지 않겠느냐. 절대 그래선 안 된다’고 말했다”며 “(윤 대통령이) ‘내가 그동안 영장집행에 불응한 것은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의 불법적인 영장집행을 바로잡고자 한 마음이었다. 충돌과 유혈사태를 초래되는 과정이 보이는 상황에서 출석하겠다’고 결심하셨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경호처장 직무대행자로서 자신이 말하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다면서도 윤 대통령의 전언을 남겼다. 김 차장은 “‘이 추운 겨울에도 차가운 바닥에서 오로지 자유대한민국 지키기 위해 지지하시는 분들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기운차려서 같이 자유대한민국 지키겠다’고 말했다”며 “저에게도 ‘본연 임무를 수행해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김 차장은 경호처 직원들이 김건희 여사의 생일파티에 동원된 의혹에 대해 “세금을 들어가지 않았다”며 “여러분은 친구들 축하파티 안해주나. 업무적인 걸 떠나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