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이전 우크라이나는 판유리의 70% 이상을 주로 러시아, 벨라루스에서 수입해왔고, 유일했던 동부 도네츠크 소재 글래스코메르츠 판유리 공장은 러시아에 점령당해 현재 판유리 내수 생산 기반이 전무한 상황이 됐다. 전쟁 이후 피해복구용 판유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인접 국가인 폴란드, 체코, 터키 등에서 수입하고 있으나, 현지 수요가 급증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 산하 USAID(미국 국제개발처)가 2023년 5월 발표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백서에 따르면 재건사업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로 시멘트, 철강, 판유리, 단열재, 에너지 장비 등을 선정했고, 이를 중점적으로 빠르게 육성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BFG’는 우크라이나 경제부 및 재건부가 선정한 재건사업 클러스터 중 하나인 “City of Glass” (유리산업 클러스터)의 핵심 프로젝트로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되었고 2026년 2분기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City of Glass”는 20헥터 부지 내에 판유리 생산부터 가공, 코팅, 운송까지 원스톱 클러스터로 진행되고 있다.
‘BFG’ (Berezan Float Glass)는 키이우 동쪽 70km Berezan City의 “City of Glass” 클러스터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럽향 철도 및 천연가스 송유관의 운송 허브에 해당돼 전쟁기간 동안 피해가 전혀 없었던 안전지역 중 한 곳이다. ‘BFG’의 최대주주인 CityOne Asset Management (회장. Mr. Valerii Kodetskyii)은 우크라이나 5대 부동산투자개발 그룹 중 한 곳으로 공장부지 기초공사, 설립 인허가 및 판유리 생산에 가장 중요한 전력과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완료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가 2023년에 진행한 ‘BFG’ 프로젝트 사업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BFG 공장은 총 1.2억불(한화 약 1,700억원)의 투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고, 26년 완공 후 연간 22만톤의 판유리를 생산해 우크라이나 판유리 내수 수요의 약 35%를 공급할 수 있으며, 연간 약 1억 달러(한화 약 1,400억원) 이상의 매출과 약 31% 이상의 내부수익률(IRR)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BFG’ 프로젝트는 전쟁으로 파괴된 건축물 피해 복구에 필수적인 판유리를 유일하게 내수 생산할 수 있는 최초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우크라이나는 60여 개의 유리 가공업체와 350여 개 창호 제조업체가 있으며 현재 100% 수입 판유리에 의존해 생산하고 있어, 보다 안정적이고 저렴한 국내산 판유리 원자재 공급에 대한 수요가 크다.
아이톡시 전봉규 대표는 “이번 ‘BFG’ 투자협약은 아이톡시가 추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본격적인 출발점”이라며 “현지 파트너와 한국과의 기술제휴 및 건자재 유통사업 등에 대해 긴밀히 논의 중으로 기업실사 이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톡시 관계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 및 국제기관 등이 큰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는 유일의 판유리 공장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전쟁 중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철저한 시장조사와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지 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온 결과”라며, “판유리 공장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현지 인맥 및 네트워크가 향후 한국 건설관련 기업들의 전후 재건사업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동유럽 최대 규사(실리카 샌드)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어, 판유리용 저순도 실리카 생산 이외에도 디스플레이 및 태양광 판넬의 주 원자재인 고순도 실리카 채굴이 가능한 광산들이 다수 존재해 향후 규사 광산투자 및 수출용 고순도 실리카 가공 사업의 전망도 매우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