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적인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 주제는 환자 발생과 전파에 대한 역학조사를 통해 전파경로에 따른 예후와 전파력을 평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행이 전파 확산 감소에 효과적인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객관적인 수치와 데이터를 얻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와 방역대책본부에서 공개한 확진자 동선 자료를 활용해 2357명의 확진자 개별 동선을 추적하고 분류한 뒤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은 집단시설에서 감염된 확진자의 사망률이 비 집단 감염 확진자의 사망률에 비해 10% 이상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병원·요양 시설·전화상담실 등 이른바 집단시설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사망자들의 감염 장소에 관한 연구와 분석은 부족했었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집중 관리와 이를 위한 방역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통계적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지역사회의 감염 차단을 위해 실시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체 감염과 집단 감염에 있어 확산세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킨다는 것도 함께 증명했다.
수 개월간의 연구를 통해 작성한 이들의 논문 ‘대한민국 COVID-19 확진자 개인별 접촉 동선 추적 역학조사’는 지난 8월 말 의료정보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온라인 의료정보학 저널’에 게재됐다. 국제학술지에 코로나19와 관련해 2000명 이상의 확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연구결과가 게재된 사례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여 대위는 이 논문의 주저자, 연 대위는 교신저자로 세종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이승원 교수 등과 공동 연구했다. 여 대위는 “이번 연구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고위험 집단시설 집중 관리, 확진자 동선 파악을 포함한 역학조사 등 K-방역의 다양한 방법의 통계적 근거 분석에 집중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추후 방역의 효과를 예측하고 방역 계획을 수립하는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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