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8월도 중순으로 접어든 13일 주식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거래소는 고개를 들고, 코스닥은 꼬리를 살짝 내렸다.
종합주가지수는 전강중약후강의 흐름속에 지난주말 보다 6.66포인트(1.20%) 오른 562.00포인트로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전강후약의 시세흐름을 보이며 0.24포인트(0.35%) 떨어진 68.9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을 이끈 것은 건설주와 반조체 관련주였다. 특히 건설주는 폭등세를 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여전히 취약했고,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엿새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날 국고채 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시중자금의 증시유입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아직은 순환매 차원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분석가들의 조언이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증시의 하향 조정세도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건설주 급등..추가반등 여지는
건설주가 폭발했다. 이날 건설주는 지수를 견인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그레이 마켓에 한 줄기 햇살을 비춘 셈이다.
이날 건설업종은 지난주말 보다 5.20포인트(10.37%) 상승한 55.35포인트를 기록하며 일봉챠트상 긴 장대 양봉을 그려냈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도 상한가 20개를 포함해 47개에 달한 반면 주식값이 떨어진 종목은 하한가 없이 8개에 그쳤다.
건설업종은 5일선(52.04P)을 비롯 20일, 60일, 120일선을 모두 뚫었으며 제반 이평선 역시 모두 고개를 드는 모양세다.
그렇다면 이날 건설주는 왜 강세를 보였을까. 건설주는 콜금리 인하에 따른 금리수혜주와 수출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경기 부양의 기대주로도 꼽히고 있다. 또 현대투신의 매각협상 임박 기대감과 이에 따른 현대건설의 관리종목 탈피 가능성등이 건설주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건설주 바람몰이의 주역으로 꼽히고 있는 현대건설은 이날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이밖에 삼환기업을 비롯 남광토건 풍림산업 삼부토건 삼호 신성 범양건영 벽산건설 진흥기업 두산건설 코오롱건설 성지건설 삼환까뮤 중앙건설 대우건설 등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과연 건설주의 추가상승 여력은 얼마나 될까. 최근 순환매속에 건설주의 단기 상승폭이 컸던게 사실이지만 추가상승 여력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아직도 가격 메릿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펀더멘탈과 불확실한 건설경기를 감안한다면 여전히 불투명한 요소들이 적지 않은게 사실이다. 때문에 업종내 상승종목의 슬림화 과정에 대비해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한 선별화 작업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외국인, 엿새째 순매도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그치질 않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276억원을 순매도해 지난 6일이후 엿새째 매도공세를 펼쳤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와 국민과 주택, 하나 등 일부 은행주를 제외하곤 현금화에 주력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종목은 삼성전자(+190억원)를 비롯 SK텔레콤(+129억원) 국민은행(+38억원) 하나은행(+30억원) 주택은행(+17억원) 하이닉스(13억원) 등의 순으로 사들였다. 삼성전자 매수는 닷새만이다.
반면 한국통신(116억원)을 비롯 신한은행(98억원) 포항제철(46억원) 삼성물산(31억원) 신세계(28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공백을 개인이 사흘째 메꾸고는 있지만 그 강도는 그리 센편이 아니다. 때문에 주도세력 부재에 따른 시장의 한계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 또한 높다.
◇된서리 맞은 일본증시
일본증시는 13일 지난 주말 실적경고를 내놓았던 어드밴테스트를 비롯한 반도체관련주들이 지수를 크게 끌어내려 장중 한때 16년래 최저치까지 밀리는 등 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장중 한때 1만1417.7엔까지 밀려 16년래 최저치까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소폭 회복을 시도해 지난 주말보다 257.50엔(2.19%) 하락한 1만1477.56엔을 기록했다.
반도체 테스트 장비업체인 어드밴테스트는 7% 떨어졌다. 어드밴테스트는 닛케이 225지수 편입비중이 3.4%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하향 혼조세를 보인데 이어 일본증시의 하락세는 국내증시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해외증시의 경우 경기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도 유념할 대목이다.
◇금리, 사상최저
경기의 저점논쟁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의 하향기조는 그나마 증시의 희망으로 와닿고 있다. 시중자금의 증시로의 유입 기대감 때문이다. 물론 가시화된 것은 없다.
지난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이날 국고채 3년물이 4.96%를 기록하면서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분간 금리의 하향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때문에 증시로의 유동성 보강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저금리 지속->시중 부동자금의 증시유입->금융장세 도래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그려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시중자금의 증시유입은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예탁금도 8조원 안팎에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고, 투신권의 주식형펀드로도 자금유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과연 금리의 하향안정기조가 증시의 효자 노릇을 해낼수 있을까. 이와 관련 현재로선 조심스럽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금리와 주식과의 역의 상관관계가 무너진데다, 일본의 경우 초저금리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희일비 보다는 방향성을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채권금리와 그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현대투신의 매각협상이 금명간 어떤 형태로든 가닥을 잡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투신의 협상결과는 시장의 단기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내 거시경제지표의 불안한 움직임은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건설주가 폭발은 했지만 순환매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취약한 거래량과 1조원 안팎의 거래대금 수준도 시장의 급반전을 기대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주가의 하루 오르고 내림에 일희일비 하기 보다는 방향성 확인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볼 때가 아닌가 싶다. 시장은 순환매 양상속에 잽날리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길목지키기 전략을 구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