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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금감원에 따르면, 한샘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49억원을 거둬 전년동기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기간 매출은 4809억원으로 0.8%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급망(SCM)통폐합 관리를 통해 원가율을 지난해보다 2.2%포인트 낮췄다”고 설명했다. 한샘 3분기 원가율은 76.8%로 1년전 79%보다 좋아졌다. 원가율은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낮을수록 좋다. 한샘은 부엌가구만 직접 제조하고 나머지는 외부에서 공급받는다. 최근 외부업체 선정 수를 줄이고 통폐합하는 등 시스템 자체를 바꿔 비용 절감을 이뤄냈다.
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기업간거래(B2C)매출 비중을 늘리고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를 예년 수준으로 줄여 수익성을 개선했다. B2C매출은 사업부문 중 리하우스(리모델링)와 홈퍼니싱(가구 등을 활용한 집꾸미기)부분이다. 최근 변화상을 보면 전분기대비 B2C매출 비중이 2분기 55.4%에서 3분기 58.2%로 2.8%포인트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도 3분기 22.2%로 만들어 지난해 1분기 24.6%까지 비대해졌던 것을 끌어내렸다. 기존 가구 및 매장 정보 제공의 ‘한샘닷컴’과 제품 구매의 온라인 쇼핑몰 ‘한샘몰’을 합친 ‘통합한샘몰’ 출범(지난 2월)을 통한 디지털 전환도 지난 10월에 홈퍼니싱 메뉴 추가로 마무리됐다. 관련 컨설팅과 구축 비용지출이 끝난 것이다.
이런 상황은 김유진 대표가 지난 8월 취임하면서 밝힌 ‘운용 효율 개선 집중’ 방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대표는 수익성 개선 없는 맹목적인 매출 성장은 지양하고 단기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장기적 관점에서 효율성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성장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수익성이 높은 리하우스 사업본부 직시공(직접시공) 패키지 세트 수요를 지난 2분기 1533개, 3분기 1400개까지 전년대비 182개 늘어난 규모로 늘렸다.
한샘은 한동안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지난해 3분기 140억원 영업적자로 전년동기대비로 적자로 전환해 1분기까지 적자를 지속했다. 이 탓에 지난해에는 연간 220억원 영업손실로 2002년 증시 상장 이후 첫 연간 적자도 봤다. 최대주주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난 7월 김유진 대표로 수장을 교체한 이유다. 김 대표는 미샤 등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를 취임 1년만에 흑자로 전환한 인물이다. 당시 대규모 인력 감축 카드를 활용했는데 한샘에서는 구조조정 없이 경영효율화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SK매직, 영업익 전년비 2.5배 급증
SK매직도 김완성 대표로 선장이 바뀐 후 3분기 실적을 끌어올렸다.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5배로 급증했다. SK매직은 3분기 영업이익이 1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7.3% 불어났고 매출은 2702억원으로 3.7% 증가했다. 해외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덕분이다. 2018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시작된 해외사업은 현지 렌탈 시장 진입을 위한 초기 마케팅 비용과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인해 적자를 보이다가 처음으로 분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SK매직은 지난 7월말 김완성 대표에게 회사를 맡겼다. 전임 윤요섭 대표가 잔여임기를 남겨둔 상황에서다. SK매직이 2016년 SK네트웍스에 합병된 이후 대표이사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바뀐 것은 윤 대표가 처음이다.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SK매직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634억9700만원으로 전년대비 11% 줄었다. 지난 1분기에도 112억76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3% 급감했다.
김 대표는 최근 몸집 불리기보다는 내실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판매, 매출, 시장점유율 등 양적성장보다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수익성과 경쟁력 기반의 질적 성장을 최우선시할 것”이라며 “렌탈 사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수립하는 동시에 인공지능 기술기반 로봇, 헬스케어, 반려동물 산업 등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