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브 운용의 선구자이자 ‘월가의 랜덤워크 이론’의 저자로 유명한 버튼 멜키엘 미국 프린스턴대 명예교수와 장기투자의 교과서 ‘주식투자’ 저자인 제레미 시겔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교수가 지난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투자 전략을 조언했다.
버튼 멜키엘 “채권 투자자는 패자”
멜키엘 교수는 지난해 채권 시장이 우세했지만 올해는 주식 투자가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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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과도한 부채를 떠안고 있는 미국과 일본이 채무 비용을 줄이기 위해 국채 시장으로 자금이 모이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며 “미 국채 수익률은 물가 상승률보다 낮다. 마이너스 금리를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멜키엘 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발생한 인플레이션으로 당시 채권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던 사실을 언급하며 당시와 유사한 비극이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식 수익률이 채권의 3배..중국·패시브투자 유망”
반면 주식시장은 연간 6%의 운용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배당 수익률과 기업의 주당 순이익 성장이 4%, 물가 상승률을 2% 정도로 예측했다.
이전처럼 연 10~12%의 수익은 기대할 수 없지만 2% 이하인 장기 채권 금리보다 훨씬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멜키엘 교수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 주식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이 낮고 재정수지도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경기 침체 우려를 딛고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중국이 유망하다”며 “적어도 앞으로 10년은 연 6~7%의 비교적 높은 성장이 계속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다만 선진국에서 아직 ‘홈컨트리 바이어스(자국 자산에 많이 투자하는 경향)’가 강하다는 것은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이 흘러 쓸모없게 된 경제·금융이론은 많지만 패시브(특정 종목이나 지수의 흐름을 추종) 투자는 언제나 통용된다”며 “개인 투자자는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달러평균법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레미 시겔 “세계 주식시장 현 주가수준 합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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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1989년의 일본과 2000년 미국의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입었던 막대한 손실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현재 세계 대부분 주식시장의 주가는 역사적인 평균값과 비슷하거나 밑돌고 있어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시겔 교수는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이 가장 효과적인 지표”라며 “미국 S&P500지수에 속한 전체 종목 평균 PER은 14배 정도로 역사적 평균치인 15배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50년 후 신흥국 시가총액이 세계 절반 차지할 것”
그는 특히 신흥국들의 세계 금융시장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흥국은 현재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 주식시장 시가총액 20%를 차지하고 있지만 50년 뒤에는 GDP의 67%, 주식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겔 교수 역시 멜키엘 교수와 더불어 패시브형 투자를 지지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운용전략을 탄력적으로 하는 액티브 운용은 연 1~2%의 수수료가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시겔 교수는 “5년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 전체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세계 각국 시장 또는 종목간 연동성이 높아졌다”며 “특히 중국과 유럽의 정세가 어느 때보다 미국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됐으며 이같은 분위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멜키엘과 시겔은 누구
버튼 멜키엘(80) 미국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는 1964년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3년 저서 ‘월가의 랜덤워크 이론(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을 통해 인덱스운용의 효과를 널리 알렸다. 미국 뱅가드그룹의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제레미 시겔(67)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00년이 넘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주식의 장기투자가 높은 수익을 가져다줬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로 유명하다. 투자의 교과서라 불리는 그의 저서 ‘주식투자(Stocks for the long run)’는 세계 각지에서 번역됐으며 금융위기를 감안한 개정판이 올해 출간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