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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재선 출마 공식화…룰라와 대결

김윤지 기자I 2022.07.25 11:42:18

자유당 행사서 대선 후보로 지명
“부패·사기 용납 못해”…‘부정선거’ 프레임
인플레 등에 여론조사서 열위…룰라 압도적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오는 10월 2일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공식화했다고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좌파 야당인 노동자당(PT) 공식 대선 후보로 지명되면서 전·현직 대통령의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집권 자유당(PL) 행사에서 연설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사진=AFP)
보도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지뉴 경기장에서 개최된 집권 자유당(PL) 행사에서 대선 후보로 지명됐다. 로이터는 “이는 브라질 선거법상 공식적인 입후보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군대는 우리 편”이라며 “부패와 사기를 용납하지 않는, 투명성을 원하는 군대”라고 말했다. 재선을 노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 전자투표 시스템에 대해 꾸준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패배해도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기 위해 ‘부정선거’ 프레임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임에 도전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 실패와 치솟은 물가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룰라 전 대통령에 비해 약 20%포인트 뒤쳐지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지난 21일 노동자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룰라 전 대통령은 브라질 좌파 정치의 거물급 인사로 꼽힌다. 2002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집권했다. 그러나 퇴임 후인 2018년 ‘세차작전’으로 알려진 거대한 뇌물 스캔들 조사 과정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 수수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12년형을 구형받았으나 2019년 대법원의 유죄 무효 판결로 580일만에 석방됐다. 로이터는 “강도 높은 부패 수사와 유죄 판결 등으로 과거에 비해 룰라 전 대통령의 인기는 떨어졌지만 여전히 인기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두 사람 외에도 지난 20일 민주노동당(PDT) 중도좌파 성향의 치로 고메스 전 주지사가 대선 후보로 지명됐다.

로이터는 “향후 몇 주 동안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룰라 전 대통령, 두 후보의 팽팽한 기싸움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면서 “내달 중순부터 두 사람은 선거 캠페인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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