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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스라엘, 이란 미사일 발사대·에너지시설 보복 공습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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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5.05 09:51:47

이스라엘 매체 "양국, 이란에 보복 공습 협의중"
이란, UAE에 미사일·드론 공격…휴전 첫 미사일 경보
美 쿠퍼 사령관, 이란 본토 선제공격 권한까지 확대
갇혀있던 韓화물선도 폭발·화재…정부 "피격여부 확인"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 공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을 재개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과 무력 충돌하면서다. 지난달 8일 발효된 미·이란 휴전이 4주 만에 붕괴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잇따른다.

브래드 쿠퍼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AFP)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보수 일간지인 이스라엘 하욤은 사안에 정통한 당국자 3명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UAE에 대한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는 방안을 두고 집중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하는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와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하거나, 푸자이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에너지 시설을 병행 타격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관은 이날 해상·공중 부대에 능동 방어뿐 아니라 이란 해안의 공격용 소형정과 미사일 발사기지에 대한 선제 공격도 가능하도록 명령했다. 쿠퍼 사령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상 한 번에 20~40척씩 출격하던 이란이 이번엔 6척만 내보냈고, 우리가 즉각 격침했다”며 “이란의 작전능력이 명백히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의 방어 위주 작전에서 이란 본토 시설을 직접 타격하는 공격적 작전으로 권한을 넓힌 것으로, 미군의 교전수칙(ROE)을 중대하게 변경한 것이라고 하욤은 해석했다.

이란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상선의 안전 항행을 돕는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개시에 맞서 UAE를 향해 탄도미사일 12발과 순항미사일 3발, 드론 4대를 발사했다. UAE 국방부는 이를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으나, 푸자이라 석유산업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도 국적 노동자 3명이 다쳤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두바이 북쪽 약 36해리 해상에서 화물선 1척의 엔진룸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도 같은 날 호르무즈 해협 내측 UAE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HMM 운용 화물선 ‘NAMU호’(파나마 국적)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배에는 한국인 6명과 외국인 18명이 탑승했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피격 여부를 확인 중이다. 휴전 발효 이후 약 한 달 만에 발령된 UAE의 첫 미사일 경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국 함정을 공격한다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강력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별도로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한국 화물선을 비롯해 무관한 국가의 선박을 공격했다. 이제 한국이 임무에 동참할 때”라며 한국에 ‘프로젝트 프리덤’ 참여를 요청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위해 유도미사일 구축함, 100여 대의 항공기, 무인 시스템, 병력 1만 5000명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 미 당국자는 이스라엘 하욤에 “호르무즈 항로 확보와 이란 해상봉쇄 유지 의지는 단호하지만, 전쟁 전면 재개로 끌려갈 의향은 없다”고 말했다. 쿠퍼 사령관도 걸프 해역에 머무는 87개국 선박을 가리켜 “중립적이고 무고한 방관자들”이라며, 지난 12시간 동안 수십개 해운사와 접촉해 통항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도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호르무즈 사태는 정치적 위기에 군사적 해법이 없음을 보여준다”며 “파키스탄의 중재로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적었다.

하지만 그는 미국과 UAE를 향해 “악의를 가진 자들에 의해 다시 수렁으로 끌려들지 않도록 경계하라”고 경고하며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프로젝트 데드락(교착)”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이 파키스탄을 통해 보낸 14개항 종전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양측이 협상 의지를 표명하면서도 신경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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