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는 전력시장을 추가 개방하면서 안전관리도 강화하는 방침을 밝혔는데, 공공부문 현장에서는 민간 개방과 안전 강화가 서로 충돌하는, 모순된 정책 설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 이윤보다는 생명과 안전을 우선하도록 기획재정부의 예산 설계, 경영평가 방식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제언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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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교수에 따르면 안전관리 강화 취지로 산업안전보건법이 전면 개정된 후인 2020~2024년 산재 사망 건수를 비교한 결과, 한전KPS는 1건이었으나 민간 협력사는 4건이었다. 같은 기간에 사망 이외의 산재 건수는 민간 협력사가 471건에 달해 한전KPS(31건)보다 15배 넘게 많았다.
채 교수는 “효율성을 명분으로 추진된 민간 개방이 기대와 달리 고용 불안, 기술력 저하, 정비서비스 품질 악화 등의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1994년 한전KPS(051600) 파업 사태로 공공부문 개혁을 벼르던 정부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본격적인 공공부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후 한전이 독점하던 전력 시장을 민간에 개방하는 전력산업 구조개편이 착수됐다. 발전소 정비 관련해서도 2003년 민간 개방 이후 발전정비산업 경쟁도입 1단계(2013~2017년), 발전정비산업 경쟁도입 2단계(2018~2022) 조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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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과 관계부처는 이같은 시장 경쟁 활성화와 전력 부문 민간 개방을 통해 경쟁을 촉진하고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특히 태양광,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대 국면에서 민간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공부문 현장에서는 이같은 공공부문 민간 개방이 당초 정책 목표에서 벗어나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지금 산재의 원인이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민간 개방 이후 구조적 후유증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채 교수는 “공공부문의 민간 개방 확대, 경쟁 체제 도입이 다단계 하청과 위험의 외주화라는 당초 정책 목표와 반대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지금은 공공부문의 민간 개방이 정말 옳은 방향인지 냉철하게 따져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새정부는 협력업체에서 산재 사고가 발생하면 원청에도 책임을 묻고 공공기관장 해임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발주처인 발전공기업이 인력 보강과 예산 투입을 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기재부 구조에서는 발전공기업이 이같은 조치를 수월하게 하기 힘들다는 게 현장 입장이다. 이때문에 기재부의 예산 지원, 공공기관 경영평가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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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교수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시 안전 강화를 위해 투입되는 예산과 인력은 평가 지표에서 예외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안전 투자를 위축시키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현재 30분으로 촉박하게 규정된 전력계통 병입시간(발전 설비가 전력망에 연결돼 전력을 공급하는 시간)에 대해 기재부, 전력거래소 협의 등을 거쳐 1시간으로 늘리는 등 예산 확대 없이도 안전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경영평가 제도 개선부터 빨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 교수는 “산재를 줄이기 위해선 정부의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전력계통 병입시간 조정 같은 실현 가능한 제도 개선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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