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삼성동 한국재무설계 본사에서 만난 오종윤(사진) 한국재무설계 대표는 “부동산 시장이 좋다고 부화뇌동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 팔리던 부동산을 처분해야 할 때”라며 “고객들한테 아파트 매도를 권유하지만, 선뜻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훈풍, 매도 적기”
그가 아파트 매도를 권유하는 이유는 지금이 그동안 안 팔리던 아파트를 팔 수 있는 적기라고 설명한다.
노후 준비를 위해서는 현금이 나오지 않는 부동산 대신 최대한 현금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현재 거주하는 집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대부분 ‘집이 안 팔린다’는 핑계로 팔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재테크 차원에서 고가의 아파트를 그냥 짊어진 채 사는 것이 정답인지는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해외 펀드 등 금융투자에 ‘초점’
요즘과 같은 시장에서는 부동산보다는 금융투자를,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 증시가 좋다고 해서 주식 투자를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주식에 뛰어드는 건 옳은 선택이 아니다”며 “직접 투자보다는 간접 투자 방식인 펀드를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펀드 역시 국내보다는 해외 비중을 늘리는 게 수익률 측면에서 더 낫다는 설명이다.
오 대표가 강조하는 투자 원칙은 자산배분이다. 그는 자산배분의 3단계로 첫째,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투자 비중을 결정한다. 둘째, 국내 투자와 해외 비중을 결정한다. 셋째, 국내외 펀드 상품을 살펴보고 신중히 선택한다.
한국재무설계가 추천하는 글로벌 주식형 펀드는 에셋플러스글로벌리서치펀드와 템플턴글로벌펀드 등이다. 오 대표는 해외 펀드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약 30% 정도만 글로벌 주식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아 다소 보수적인 운용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따라서 오 대표는 일반투자자들에게 리스크 관리 부담이 적은 펀드 투자를 권유한다.
그는 “펀드 이외에 다른 투자는 권유하지 않는다”며 “일반 직장인들이 그 이외에 다른 투자를 하기에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미국보다 유럽을…中 투자는 부담”
미국 종목보다는 기대 수익률이 높은 유럽 종목을 추천했다. 추천 펀드는 템플턴유로랜드펀드, 템플턴글로벌펀드 등이다. 그리스 등 여전히 유럽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소는 있지만, 선진국 시장 가운데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게 오 대표의 분석이다.
최근에 급등세를 이어간 중국 주식시장 투자나 펀드 투자에 대해선 현 상황에서 추천하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내달 8일 ‘제3회 웰스투어’에서 강사로 나서는 오 대표는 ‘월급처럼 연금받는 법’에 대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