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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활동 본격화될까..서구 금융권 `입질`

김윤경 기자I 2009.04.01 15:22:01

CVC 캐피탈, 英 바클레이즈 자회사 매입협상
어드벤트, 美 피프스써드 자회사 인수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전세계 사모펀드들이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어려움에 빠져 있는 은행권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이전 몇 년간 사모펀드들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차입매수(LBO)에 나섰지만, 금융위기가 번지며 활동은 휴지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초 국부펀드들과 함께 미국 은행들에 대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기대됐지만, 은행들이 더 큰 손실에 직면하면서 투자 계획은 철회되거나 기존 투자는 손실로 치환되고 말았다.
 

블랙스톤 그룹 같은 대형 사모펀드들도 요즘 큰 손실에 직면해 있으며, 대규모 딜(deal)을 성사시키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사모펀드 투자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60% 가량 줄어든 430억달러였다.
 
그러나 사모펀드들은 조심스럽게 움직임을 재개하고 있다. 

 
올해 초 골드만삭스 그룹 파트너 출신이 만든 사모펀드 듄 캐피탈 매니지먼트 , J.C. 플라워즈 & Co., 그리고 헤지펀드 업계 거물 존 폴슨이 이끄는 폴슨 & Co., 정보기술(IT) 업계 대부 마이클 델의 MSD 캐피탈, 조지 소로스의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SFM) 등이 인디맥 인수에 나선 것이 대표적. 관련기사 ☞ 월가 스마트머니, 부실은행 인수하다
 
그리고 최근엔 돈이 필요한 금융사에 직접 자본을 대주기 보다 자회사 매입 등을 통해 간접적인 방법으로 금융권 투자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유럽 사모펀드 CVC 캐피탈 파트너스는 영국 바클레이즈가 내놓은 i셰어즈 상장지수펀드(ETF) 사업부를 매입하기 위해 논의중인 것으로 1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바클레이즈는 "CVC가 i셰어즈 매각 우선 협상자"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매각 규모가 약 30억파운드(43억달러)에 달할 것이며, 이번 주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매각엔 증권 대출 사업부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클레이즈는 이를 통해 현금을 마련, 향후 손실에 대비할 방침이며, 투자자들이 이를 반기면서 주가는 지난 16일 매각 방침 발표 이후 배 이상 뛰었다.

콜린즈 스튜어트의 알렉스 포터 애널리스트는 "CVC와의 딜은 긍정적이며,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BS)나 로이즈 뱅킹 그룹 등 경쟁사들의 운명과는 다른 길을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바클레이즈가 자본 기준을 맞추기 위해 충분한 자금은 200억파운드라고 보고 있어, 이번 매각만으로 안심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어드벤트 인터내셔널은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소재 은행 피프스 써드 뱅코프의 결제사업부를 인수키로 했다.  
 
어드벤트 인터내셔널은 `피프스 써드 프로세싱 솔루션즈`의 지분 51%를 매입키로 했다. 매입 규모는 약 23억5000만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관련기사 ☞ 美 지역은행 피프스 써드, 사모펀드서 자본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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