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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해임 근거 가져와라”…법적 대응 예고
이날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토론회에는 공간상의 이유로 다 모일 수 없어 친이준석계로 꼽히는 신인규 상근부대변인 등 80명이 참석했다. 토론회를 생중계한 유튜브 채널에는 동시접속자 1000명이 몰리는 등 뜨거운 열기를 확인했다.
신 전 부대변은은 “당대표를 뽑았는데 마음에 안 든다면 투표에 부쳐서 기준을 넘으면 당대표를 내려오게 할 수 있다”며 “당장 하시길 바란다. 안하고 상임전국위·전국위로 비대위를 추진하는 자들은 당대표 해임 근거를 가져와라”고 했다. 신 전 부대변인은 “비대위로 전환하면 당대표를 끌어내리는 효과가 있는데 그것을 하위기관에서 정할 수 없다”며 “결국 당 주인은 의원총회가 아니고 전당대회라는 점을 밝히고 싶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장인혁 책임당원은 “절차 없이 위법과 억지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지금 국민의힘 모습은 정권 바뀌었으니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자고 외치고 있다”며 “정치적 의사 형성을 무시하면 독재적 방법이 된다. 과거 구태로 돌아가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장 책임당원은 “국민의힘이 독재 모습을 보인다면 변화된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국민들에게 어떤 말을 할 수 있냐”며 “과정이 민주적이고 합리적이어야만 한다”고 했다.
여명숙씨도 “이 대표가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해 싸우고 있었는데, 심장 망가져서 수술해 살려놨더니 일단 살았으니까 오른팔 잘라버리자 연출하고 있다”며 “당과 당원은 이런 구태와 기생충들에 밥을 제공하거나 숙주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국바세 회원인 70대 여성은 이준석 대표에 법적 대응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이 대표를 뜯어말리고 싶어서 왔다. 싸움은 가치가 있을 때 필요하다”며 “정치는 대세에 기울게 돼있기 때문에 법원에 간다 해도 이길 확률이 없다. 결론이 나와있는 싸움을 할 필요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하다 눈시울을 붉혔다.
◇“이준석 몰아내기=윤석열 찍어내기”…李 시험대 올랐다
신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이준석 대표 몰아내기가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검찰총장 재직할 때 찍어내기의 데자뷔”라고도 했다. 그는 “추미애 장관이 없는 사건도 만들고 얼마나 괴롭혔냐. 심지어 (당시) 직무정지까지 했다”며 “이유없이 핍박을 했다. 권력을 수사했다는 이유만으로. 이 대표도 여러가지 핍박을 받고 있다는 여론이 많은데, 그 당시 직무정지 사건도 지금 가처분하고 성질이 똑같다”고 했다.
이어 신 부대변인은 “윤석열 총장은 독수리처럼 날아서 대통령이 됐다”며 “이준석 대표는 떨어지면 본인이 독수리면 날아오를 것이고 독수리가 아니면 떨어져서 안 좋게 될 수도 있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시험대에 올랐다”고 했다.
국바세는 1000명을 모아 ‘비대위 전환 무효 가처분’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신 부대변인은 다만 ‘국바세’가 이준석 대표 지지모임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표가 조직화를 안 하고 안 만들다보니 그쪽에 의견이 있거나 불만있으신 분들은 갈 데가 없는 것”이라며 “여기는 이 대표 지지 세력이 아니다. 당내 민주주의 위반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으로 당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가) 가처분에서 패소하면 국민의힘 안에서 정치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내 소송을 한다는 것은 굉장한 부담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