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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이 압수수색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몇 시간 만에 지지자들에게 긴급 호소문을 보내 “의회를 탈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전날(8일) 백악관 기밀문서 불법 반출 혐의로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에서 전직 대통령의 자택이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의 2024년 대선 출마를 간절하게 저지하고 싶은 급진좌파 민주당원들의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지지자들에게 정치적 기부를 요청하는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민주당과 조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무법행위, 정치적 박해, 마녀사냥은 폭로되고 중지돼야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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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본진 공화당 전략가는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에 로켓 연료만 더하고 그의 재출마를 원하는 지지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이번 압수수색은) 지나치게 정치적인 것처럼 보이고 트럼프가 자신이 부당하게 공격받고 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투명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번 압수수색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 선언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CNN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FBI의 압수수색을 받은 지 만 하루만에 차기 대통령 선거운동을 시작하라는 새로운 격려를 받았다고 전했다.
당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 선언은 중간선거 이후나 이르면 노동절(9월5일) 쯤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이번 압수수색이 그의 지지자들이나 극우주의자들의 폭력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트럼프의 저택에 대한 FBI의 수색으로 격분한 논객들은 트럼프의 지지자들에게 무기를 들라고 촉구했다”며 “(이번 압수수색은) 진정한 애국자들이 저지해야 할 실존적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