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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3선의 꿈과 소명을 잠시 생각해보았지만, 역시 포스트 코로나와 새 정부가 출범하는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사람이 대구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드리는 것이 대구를 위한 길이라 생각했다”며 “이번 민선 8기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공표했다.
권 대구시장은 2014년 당내 경선에서 ‘친박계’ 후보들을 누르는 파란을 일으킨 끝에 민선 6기 시장으로 당선돼 무난히 재임에 성공했다. 최근까지도 경선 경쟁 의지를 보이며 3선 도전을 공식화하는 듯했으나, 이날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하며 용퇴를 택했다.
그는 “8년의 임기 중 5년을 야당 시장이라는 어려운 환경에서 일해야 했고, 극단적인 진영 대결과 니편 내편이 극명한 정치 지형에서 야당 시장으로 일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다”며 “대구 코로나라는 조롱과 대구 봉쇄라는 모멸스러운 순간도 겪어야만 했고, 시장인 저를 신천지로 모는 정치적 낙인 찍기조차 감내해야만 했다. 가짜 백신 사기 사건의 주역으로 내몰리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우리 대구는 아직 경제적으로 어렵고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으나, 지난 8년의 혁신을 통해 미래를 향한 초석은 어느 정도 다져놓았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하며 △통합 신공항 건설 △취수원 다변화 △시청 신청사 건립 △5+1 미래 신산업 추진 △서대구 KTX 역사·4차 순환도로 개선 △산업선 철도·도시철도 엑스코선 착공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권 대구시장은 “지난 대선에서 우리 대구는 높은 투표율과 득표율로 윤석열 대통령 시대를 여는 중심에 섰다”며 “대구를 ‘제2의 고향’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당선인은 대구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이 남다른 분이기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대구는 새 도약을 위한 절호의 기회 맞이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도 “대구시장으로서의 저의 소명과 역할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남은 과제는 다음 시장이 완수해주기를 바란다”면서 “누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며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대구 발전을 이끌어갈 적임자인지 시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이 현명하게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남은 임기 동안 코로나로부터 시민 여러분을 지켜 하루빨리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전심전력을 다하면서, 윤석열 당선인의 대구 공약이 새 정부 국정과제로 채택돼 대구 발전의 주춧돌 되도록 마지막 소명을 충실히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