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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 ‘Rooted Island(뿌리내린 섬)’는 전시명에서 드러나듯 작가 이춘환이 정착한 한국의 땅, 자연의 기운에 대한 끝없는 탐구를 조망하며, 작가의 내면에 깊게 자리 잡은 섬에 대한 이야기를 펼칠 계획이다. 연간 150만 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찾는 사치갤러리에서 한국인 작가로서, 한국 대표 명산을 비롯한 동양적 소재와 기법, 더 나아가 동양의 정신성을 알린다는 데에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주요 작품으로는 작가가 한국의 명산을 직접 오르고 완성한 ‘산의 기운’, 무소유 정신을 설파한 승려이자 수필가 법정을 만난 후의 깨달음으로 탄생한 ‘달항아리’ 연작, 뿌리에 대한 질문을 던져 도달한 추상 작품 ‘빛+결’이 있다. 이는 모두 수묵화가로서 20년간 정진하던 작가가 서양화 재료를 최초로 사용한 이후의 작품들이다.
이춘환은 한국의 작은 섬, 완도에서 태어나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유년 시절을 보냈고 조부로부터 서예를 익힌 후 자연스럽게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고향을 향한 작가의 애정은 자연에 대한 경애와 한국적인 것에 대한 애착으로 이어졌다.
전시의 주제인 ‘Rooted Island’에서의 ‘섬’은 작가의 고향 섬 완도를 의미하는 동시에 지리학적으로는 반도이지만 대륙으로 연결된 길이 막힌 섬, 한국을 의미한다. 이번 사치갤러리 전시를 통해 작품 세계를 확장하며 동-서양의 지평을 잇는 작가의 예술관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