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공통 관심사 국제·지역 문제 의견 교환"
美백악관 "러시아 침공, 국제 안보 영향 논의"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동한다.
| 지난해 3월 18일(현지시간) 앵커리지 회담에 중국 측 대표로 나온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가운데)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 두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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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저녁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회동 소식을 알리며 “이번 회담의 중점은 지난해 11월 중미 양국 정상의 화상회담에서 합의한 중요한 공감대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측은 지난해 말부터 이와 관련해 연락하기 시작했고, 줄곧 회담에 대해 소통을 유지하고 쌍방의 일정에 따라 회담시간을 확정했다”며 “양측은 중미 관계와 공동 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측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반면 미국 백악관은 이번 회동이 “양국 간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라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역내와 국제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며 우크라이나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 지난해 3월 18일(현지시간) 미중 앵커리지 2+2 회담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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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월 두 사람이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이 이탈리아 로마 회담을 제안했지만 중국 측이 미국의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선언 등으로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서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 등 미국 방송과 잇따라 인터뷰를 하면서 이같은 우려를 전하고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할 경우 분명히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