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물총축제 연 '에버랜드', 방역당국 "경기도·문체부 조사 요청"

박경훈 기자I 2021.06.28 11:25:32

"다수 밀집 행사, 마스크 젖으면 비말차단 안 돼"
"위험도 큰 행사, 기본적으로 자제해야"
에버랜드 ‘슈팅!워터펀’ 열고 사실상 방역 나몰라라
1m 간격 거리두기 선 그렸지만 ''무용지물''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방역당국이 전날(2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린 물총 축제를 두고 “경기도와 문화체육관광부쪽에 (방역수칙 위반을) 조사하도록 요청할 것”이라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8일 백브리핑에서 “어제 에버랜드에서 물총 행사를 하는 것이 보도된 바 있다”며 “이런 행사들은 다수가 밀집하는 행사다. 행사 특성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렵고, 특히 마스크라고 하는 게 필터가 젖으면 비말차단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스크가 젖게 되면 비말 차단보다는 말을 할 때 오히려 비말이 나가는 효과가 있다”면서 “이런 식의 위험도가 큰 행사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전날 에버랜드에서는 ‘슈팅!워터펀’ 행사를 열고 30분간 사방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공연을 펼쳤다. 특히 각자 자리를 지키면서 공연을 관람하는 형식이 아니라, 관람객들을 무대 가까이 유인해 물을 맞게 하거나 서로 물총을 쏘게 하는 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에버랜드는 거리두기를 유도하기 위해 광장 바닥에 1m 간격의 노란 박스 선을 그려놨지만 쏟아지는 물줄기에 수백명이 뒤섞이며 거리두기는 사라졌다. 공연 진행자들은 관람객들이 무대 가까이 몰려들도록 흥을 돋는 위험한 모습까지 연출했다.

2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슈팅 워터펀!’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뉴스1)
2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슈팅 워터펀!’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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