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비’ 내리고 독성가스 퍼져”…암흑으로 변한 테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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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I 2026.03.09 08:54:49

석유 저장 시설 공습…유독가스 분출
“대규모로 생명 위태롭게 하고 있다”
연료 공급 부족, ‘주유 한도’도 제한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의 주요 석유 저장 시설이 폭발하면서 테헤란에 독성가스가 퍼지고 강산성의 검은 ‘기름비’가 내리는 등 심각한 대기 오염 사태가 발생했다.

테헤란 북서부 샤흐런 연료 저장고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사진=로이터 연합뉴스)
9일 이란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 시각) 밤부터 8일 새벽까지 테헤란 북서부 주요 연료 보급기지인 샤흐런 석유 저장 시설과 남부 정유 단지 레이 지역의 연료 저장고, 서쪽 외곽 카라지 등의 연료 저장 시설이 집중 공습을 받았다.

폭격 이후 석유 저장 탱크 폭발로 방대한 유독 가스와 검은 연기가 분출되면서 테헤란 상공의 햇빛이 차단되자 오전 시간인데도 자동차들이 전조등을 켜고 주행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탄화수소 화합물과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독성 물질이 대기와 구름층으로 확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AFP에 따르면 테헤란 거리에서 보안군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 코트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교통 통제를 실시했다. 이란 적신월(적십자)사는 “상당량의 독성 탄화수소, 황 및 질소 산화물이 대기 중으로 방출되었다”고 밝혔다.

테헤란시 당국은 “석유 탱크가 폭발해 유독한 탄화수소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화합물이 대기와 구름에 대규모로 퍼지고 있다”며 “비가 내린다면 아주 위험한 강산성 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군사 작전 중 공격을 받은 석유 저장 시설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 모습을 주민들이 지켜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이란의 상황을 전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8일 짙은 먹구름이 끼고 강산성의 검은색 기름비가 테헤란에 내리고 있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지 주민들은 “비가 검은 얼룩을 남긴다”며 대기 오염 상황을 전하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엑스(X·구 트위터)에 “석유 저장고에 대한 공격은 이란 민간인에 대해 고의로 화학전을 벌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침략자들은 연료 저장소를 공격해 독성 물질을 방출해 민간인을 중독시키고, 대규모로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공격으로 연료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테헤란주는 이번 석유 저장고 공격으로 연료 공급이 부족해지자 1회 주유 한도를 30L에서 20L로 제한했다.

모타마디안 주지사는 “주유 제한은 2~3일 정도만 임시 적용될 예정이며 상황이 안정되면 원래 수준으로 복구될 것”이라고 전했다.

7일 이란 테헤란에서 공습으로 석유저장고가 폭발하면서 거대한 화염이 발생하고 있다.(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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