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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은 27일(현지시간) 프런티어의 인수 제안에 대한 주주투표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합병 논의 중단 결정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피릿의 주주 사이에서는 프런티어와의 합병에 반대하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드 크리스 스피릿 최고경영자(CEO)는 “프런티어와의 합병을 중단하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사회가 제트블루와 합병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릿은 지난 2월 프런티어와 29억달러(약 3조7천917억원) 규모의 합병에 합의했다. 상황이 반전된 것은 양사의 합병 발표 후 두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제트블루가 37억달러(약 4조8천377억원)에 스피릿을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하면서다.
제트블루는 스피릿과의 합병을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부터 검토했다고 밝혀 업계를 놀라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덧붙였다.
프런티어와 제트블루 중 스피릿과 합병하는 곳은 단번에 미국 5위 항공사로 도약하게 된다.
스피릿 이사회는 제트블루의 인수 요청을 수차례 거절하면서 프런티어와의 합병을 추진하려 했다. 프런티와의 합병이 반독점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더 크고, 장기적인 사업 관점에서도 더 이익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프런티어와의 합병안은 주주들의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했고, 이 때문에 주주투표가 4차례나 연기됐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WSJ은 “프런티어의 경영진은 스피릿과의 협상이 결렬된 것에 낙담했지만, 과도한 지불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며 “프런티어는 독립 항공사로 성장할 준비가 돼 있으며 저가 여행 수요 증가를 충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고 전했다.
제트블루는 스피릿과 프런티어의 합병 무산을 환영하면서, 스피릿 인수를 위한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제트블루와 스피릿 간의 합병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몇 주 안에 완료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시장 경쟁 저하와 가격 인상 등의 우려가 있다며 주요 기업간 합병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규제 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기까지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미 법무부는 지난해 가을 아메리칸항공과 제트블루항공항공의 국내선 제휴에 제동을 거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