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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위암발생 위험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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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6.08.26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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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 감소에도 진료 수요 급증
위 건강 위협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정확한 진단과 제균 치료가 중요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속이 자주 쓰리고 식사 후 더부룩함이 이어진다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감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위암의 1군 발암요인으로 규정한 이 세균은 위 점막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며 장기적으로 위암 위험을 높인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의 산성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나선형 세균이다. 감염되면 위염에서 시작해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나아가 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체 위암의 90%가 이 균에 기인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감염자는 비감염자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2~10배 높다.

국내 감염률은 감소 추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6~2017년 국내 10개 대학병원·검진센터에서 1만 6,8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기관 연구에 따르면 43.9%에서 헬리코박터균 항체 양성이 확인됐다. 이는 1998년의 66.9%, 2011년의 54.4%에서 꾸준히 감소한 결과다. 그러나 진료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헬리코박터균 관련 진료 인원은 2014년 2만 2000명에서 2024년 7만 3000명으로 10년 만에 약 3.3배 증가했다.

진단법은 비침습적 방법과 침습적 방법으로 나뉜다. 혈액·대변·호기(呼氣) 검사는 내시경 없이 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비침습적 방법이고, 내시경을 통한 조직 생검은 보다 정확한 확진을 가능하게 한다.

이선영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검사법 간 불일치 문제에 주목해왔다. 이 교수는 헬리코박터 검사를 받은 872명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 성인의 18.1%에서 조직 검사와 혈청 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145명은 조직 검사에서는 균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혈청 검사에서는 양성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에 고르게 분포하지 않기 때문에 단일 검사만으로는 감별에 한계가 있다”며 “비침습적인 요소호기검사나 대변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균이 확인되면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병용하는 제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제균에 성공하면 위궤양 재발률이 낮아지고 장기적으로 위암 발생 위험도 줄어든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기본이 위생관리다. 헬리코박터균은 주로 구강~분변 경로나 오염된 물·음식을 통해 전파되는 특성이 있어 단체 생활이나 외식이 잦은 환경에서는 손 씻기와 개인 위생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한편 이 교수는 헬리코박터 감염의 진단과 제균 치료에 대한 연구결과물들을 지난 20년간 꾸준히 논문으로 게재한 것을 인정받아 국제 저널인 Helicobacter 지의 유일한 한국인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소화기 내시경 분야 전문적인 임상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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