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따르면 표준연은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와 양자·첨단측정기술 분야 연구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한·일 측정표준기관장 회의’와 ‘한·일 양자기술 협력 워크숍’을 연이어 열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표준연과 AIST는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일본 츠쿠바에서 AIST 내 측정표준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일본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NMIJ)과 ‘한·일 측정표준기관장 회의’를 열고, 연구협력과 향후 협력 의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양 기관은 광시계 시간표준 비교, 표준물질 개발, 수소충전량 측정기술 개발 외에도 디지털 전환, 바이오 측정표준 개발, 가스측정 표준물질 개발, 환경소음 평가 절차 표준화 등 새로운 협력의제를 제안하고 양 기관 간 첨단측정기술 분야 연구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자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 표준연은 지난 1월 일본 AIST와 양자 분야 협력 확대를 포함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지난 1일 G-QuAT와 ‘한-일 양자기술 협력 워크숍’을 개최했다.워크숍에서는 양자기술 연구현황과 협력 의제를 집중 논의했다. 양 기관은 상호 인력 교류, 워크숍·세미나 개최, 양자기술 상호비교 평가, 국제공동연구 수행 등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호성 표준연 원장은 “표준연은 대한민국 측정표준대표기관으로 변화하는 국제 정세와 선도형 연구개발(R&D)을 추진하기 위해 양자기술·첨단측정기술 분야에서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 국립연구기관들과의 연구협력 강화와 인력교류 확대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
한국과 일본의 연구기관 협력이 구체화되면서 향후 한미일 동맹으로도 확장될지도 관심이다. 표준연과 AIST는 각각 미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와 협력을 하고 있어 3각 체제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같은 국제협력은 정부도 장려하는 부분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이 신흥기술과 공급망 협력을 아우르는 포괄적 협력체로 발전시키기로 함을 강조하고, 원천·첨단기술 분야 기술협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열린 ‘한-미-일 첨단기술 협력 좌담회’에서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 미국, 일본 3자 간 양자기술 분야 협력을 공고히 해 양자기술 개발 경쟁을 주도하는 것을 제안해 분위기는 좋다.
정부부처에서도 국제협력을 장려하는 분위기다.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한·미·일 협력은 정부에서도 장려하는 부분으로 전략기술에서는 우리가 일방적으로 요구한다고 해서 협력이 힘들다는 점에서 이번 한·일 협력 구체화는 의미가 있다”며 “국제관계에서 기술협력의 내면을 살펴보고, 교류를 통해 신뢰성을 쌓아 내실화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