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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인근을 순찰했다. 미·일이 최근 정상회담에서 관계를 격상하는 것에 반발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중국 해양경찰은 12일 소셜미디어인 위챗 공식 게정에서 “해경 2502 함정 편대가 댜오위다오 영해를 순찰했다”며 “이는 중국 해경이 법에 따라 벌이는 권익 수호 순찰 활동”이라고 밝혔다.
센카쿠 열도는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중국 해경은 센사쿠 열도 주변을 수시로 순항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순찰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일본에 무력시위를 할 때 센카쿠 열도에 해경선을 보내는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중국은 일본이 미국과의 합동 군사훈련에서 중국을 가상 적국으로 설정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지난 2월초 센카쿠열도에 함정을 투입한 적이 있다. 지난해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도 순시선을 보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정상회담에서 미·일 동맹을 격상하기로 합의하고 센카쿠 열도와 대만해협 등 문제에서 양국이 공동 행보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센카쿠 열도를 포함한 일본에 대한 방위 공약은 흔들림이 없다”라고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일은 대만과 해양 등 문제에서 중국을 먹칠하고 공격했다”며 “중국은 이에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하고 관련 당사자에 엄정한 교섭을 제출(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