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들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행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시청 앞에 모였다. 또한 광범위한 관련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직권조사 발동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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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평화와 여성운동을 상징하는 보라색 옷과 우산을 착용한 150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이들은 “여성의 인권과 평등을 말하기 위해, 더 이상 성폭력 피해가 나오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였다”며 기자회견의 취지를 밝혔다.
이들 단체는 또 “살아있는 피해자에 대한 예의는 갖추지 않으면서 죽은 사람에 대한 예의는 갖추라고 했고, 그 위력은 죽어서도 있었다”며 “우리는 지난 7월 8일 이후 20일간 우리들은 심각한 문제들과 마주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인 이들은 일반 시민들이 피해자에게 보낸 응원의 메시지를 출력한 피켓을 들고 서울시청에서 인권위까지 행진을 했다. 피켓에는 ‘당신이 안전한 일상으로 돌아올 그날까지 분노하고 목소리 내며 함께 싸우겠습니다’, ‘서울시는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폭력 묵인 없는 성평등한 조직 구성하라’, ‘공소권이 없다고 해서 가해 사실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제대로 된 진상조사 촉구한다’ 등 메시지가 적혔다.
인권위 앞에서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오늘은)진상 규명과 피해자 인권회복의 첫 걸음이자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다시 희망을 갖고 진상규명을 요청하기 위해 직권조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국민이 갖는 불가침한 인권을 지키고,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어떤 편견도 없이 적법적이고 합리적으로 본질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여성단체들은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하는 방식이 아닌 인권위의 직권조사를 요구하는 방식을 택했다. 진정 제기의 경우 조사 범위가 진정서에 적시된 내용에 한정되지만, 직권조사는 피해자의 주장을 넘어서는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와 권고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서울시장의 지속적 성추행 사실 인정과 조치 △서울시 및 직원들의 성범죄 방조 사실 조사와 재발방지 조치 △2차 피해에 대한 적극적인 구제조치 △피고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전해진 경위 △직장 내 성폭력 예방교육 미비 등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