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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2100달러 돌파, 또 사상 최고…"내년 더 오른다"

방성훈 기자I 2023.12.04 12:54:52

장중 온스당 2135.39달러…전거래일 이어 최고가
이·팔 전쟁 일시휴전 종료 및 교전 재개
연준 긴축 종료 기대감↑…상대적 달러화 약세
시장, 내년 상반기 평균 2100弗, 연말 2200弗 전망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국제 금값이 온스당 21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다.

(사진=AFP)


3일(현지시간) CNBC,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서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2135.39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거래일인 지난 1일(장중 2075.09달러)에 이어 이틀 연속 최고가를 다시 쓴 것이다. 종전 최고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8월 7일 기록한 2072.5달러로, 약 3년 4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금값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약 16% 급등했다. 아울러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연준이 내년 상반기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금값이 높아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일시 휴전이 일주일 만에 종료되고 지난 1일부터 다시 교전이 시작된 데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현실화하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서다.

ANZ의 소니 쿠마리 원자재 전략가는 “연준의 금리 경로와 지정학적·경제적 리스크 증가로 내년 금 가격에 대한 환경은 우호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대화은행(UOB)의 헝쿤 하우 글로벌조사 책임자는 “내년 달러화 가치와 금리 하락에 대한 전망은 금값 상승에 긍정적인 주요 동인”이라며 “내년 말 온스당 최고 2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TD증권의 상품전략 책임자인 바트 멜렉 역시 내년 2분기 금값이 평균 2100달러 수준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강력한 매입이 가격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금협회(WGC)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24%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12개월 동안 금 매입을 위한 준비금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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