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9일 서울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진행된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손 이사장은 “거래소는 신종증권 시장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하면 부동산, 저작권, 미술품처럼 그동안 정형화하기 어려워 상장시킬 수 없었던 상품도 증권화 돼 거래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거래소는 디지털 증권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제도안을 만들고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증시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 정책에 따르면 장외 STO시장과 거래소 신종증권 시장으로 이원화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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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거래소는 신종증권 상장을 위해 안정적 시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손 이사장은 “신종증권을 상장하려면 거래소 상장심사 요건을 충족해야하고 공시의무도 부여된다”면서 “불공정거래 예방을 위해 시장감시 활동도 이뤄지게 된다”고 전했다.
STO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봤다. 손 이사장은 “STO 사업이 성장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우호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금융당국도 디지털금융 혁신을 위해 선제적으로 법규 체계를 정비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제도 마련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이 탄생하는 순간인만큼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면서 “속도감에 앞서 올바른 방향에 초점을 맞춰 제대로 된 규정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거래소 역시 STO의 강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손 이사장은 “STO시장의 강점은 보안성(Security), 다양한 유무형 자산의 증권화(Securitization)가 가능하다는 것”이라면서 “STO를 거치면 다양한 자산 유형을 증권화 해 거래가 가능한 기반이 만들어지며, 낮은 비용으로도 쉽게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큰(Tokken)화 기술을 통해 보안성이 강해질 수 있다는 점 역시 강점으로 꼽았다. 손 이사장은 “장외에서 거래될 증권형 토큰은 블록체인으로 알려진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그러면 실시간으로 거래를 등록하고 장부 관리와 결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오퍼링(Offering), 증권형 토큰 발행과 유통을 통해 투자 저변을 확대해 사업자들에게 새로운 자금조달 기회를 주고 투자자들에게 대체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봤다.
손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최근 ‘증권의 토큰화가 차세대 증권과 시장을 이끌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인용하면서 “블랙록 운용규모 뿐 아니라 그의 이슈 제기가 ESG 세계적인 확산에 가져왔던 파급력을 생각하면 이번 언급도 경청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