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시장 묘소는 유족의 뜻에 따라 다음 달 1일 오후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으로 이장될 예정이다.
이날 오후 3시 민주열사 묘역에 옮겨지며, 가족과 최측근 인사들이 참석하는 이장식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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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지난 2020년 비서 성추행 의혹으로 피소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전 시장이 민주열사 묘역으로 옮겨지는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모란공원에는 전태일 열사를 비롯해 박종철 열사와 문익환 목사, 백기완 선생, 노회찬 전 의원 등 150명의 묘소가 있다. 민주화의 성지라고 불리는 이유다.
2011년 세상을 떠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고(故) 조영래 변호사가 묻힌 모란공원에 가고 싶다’는 생전 뜻에 따라 이곳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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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민주열사 예우 공간인 모란공원으로 묘역을 이전하는 것도 박 전 시장의 명예 회복을 위한 연장선으로 느껴진다”고 전날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의견을 밝혔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도 “박 전 시장이 민주화에 기여한 공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박 전 시장의 생전 노력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모란공원 이장 전에 (유가족들이) 소송을 중지하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